경전 근거로 본래 의미 짚고, 다양한 명상법 소개
일중스님 "명상은 진정 나를 보호하고 사랑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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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이 상품화되고 범람한 오늘날, 왜 명상을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잊기 쉽다. 그렇다면 명상의 대가이자 검증된 스승인 석가모니 부처님은 어떻게 했을까. 부처님이 가르친 '오리지널' 명상법을 알아보고, 사마타와 위빠사나의 참된 의미를 되짚어 보는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1983년 석남사에서 출가한 일중스님은 한국·남방·티베트 불교의 전통을 모두 경험한 스님이다. 그런 일중스님이 명상의 뿌리인 초기불교 명상법을 안내하는 책 '붓다의 오리지널 명상법'(조계종출판사·292쪽)을 출간했다.
일중스님은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오랫동안 강의를 하면서 명상 교재 추천 부탁을 받았을 때 딱히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책을 찾기 어려웠다"며 책을 낸 계기를 설명했다.
특히 '힐링' 열풍을 타고 2차·3차로 가공된 명상이 본류인 것처럼 알려진 현실에서 '마음챙김'이나 '삼매(사마타)'의 개념부터 바로 잡을 필요가 있었다고 스님은 밝혔다. 이를 위해 초기 경전이 '니까야'와 논서인 '청정도론'을 책의 곳곳에서 인용하며 부처님이 명상법을 가르친 뜻부터 살펴봤다.
니까야와 청정도론에 따르면 부처님은 번뇌에서 해탈하기 위해 고요함을 바탕으로 욕망을 누르고, 통찰지(지혜)를 키우기 위해 위빠사나를 닦았다. 사마타만으로 지혜가 길러지지 않기 때문에 고요함만을 추구하는 명상은 지양했다. 결국 명상을 하는 이유는 일시적인 치유나 위안이 아닌 번뇌의 소멸을 가져오는 지혜의 증진에 있었던 셈이다.
일중스님은 "사마타와 위빠사나로 내가 깨어있을 때의 이익은 첫째, 부정적인 업을 만들지 않는다. 두 번째는 긍정적인 업을 만든다. 세 번째는 묵은 업을 소멸시킨다. 이것이 본래 명상을 하는 이유고 부처님이 가르쳤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붓다의 오리지널 명상법에서는 기본 개념은 물론 호흡명상, 자애명상, 연민명상, 수희명상, 평온명상, 불수념명상, 법수념명상, 승수념명상, 죽음명상, 4대구분명상, 까시나명상, 부정관명상, 신념처명상, 수념처명상, 심념처명상, 법념처명상 등 초기 불교에서 파생된 다양한 명상법이 담겼다.
일중스님은 이 가운데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를 겪는 청년들에게 자애명상과 걷기명상을 추천했다. 자애명상의 경우 자신의 행복을 기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후 좋아하는 사람, 지인들을 거쳐 다른 생명, 심지어 원수로 그 마음을 넓혀 간다. 이 과정에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간담회를 마치며 일중스님은 "명상은 나를 발견한다. 또한 진정으로 나를 보호하고 사랑하는 것이 명상"이라며 "초보자는 혼자 하는 것이 힘들 수 있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수행하는 그룹 안에 들어가서 하시라. 내가 좀 게으르더라도 도반의 힘으로 갈 수 있다. 부처님이 강조하신 것처럼 도반의 힘은 크다"며 작지만 꾸준한 정진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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