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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그 잇는 성장축 키워라”… 크래프톤, AI·로봇·숏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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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기자

승인 : 2026. 10. 1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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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그 PC 매출 감소에 실적 다변화 과제
서울대와 공동연구… AI·로봇 기술 확장
숏폼 투자·글로벌 M&A 등 콘텐츠 강화

크래프톤이 핵심 지식재산권(IP)인 '펍지(PUBG)'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작 개발의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로봇·숏폼 콘텐츠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배틀그라운드가 여전히 실적의 중심축을 맡고 있는 가운데, 신규 사업의 매출 기여도를 높여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려는 전략이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올해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1조748억원, 영업이익은 244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30.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PC 배틀그라운드의 매출 감소가 실적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3분기 PC 부문 매출은 3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줄어들 전망이다. 대형 업데이트와 협업 콘텐츠의 공백에 더해, 전 분기 '서브노티카 2' 출시 효과에 따른 기저 부담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를 배틀그라운드 IP 전반의 장기적인 경쟁력 약화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특정 분기의 매출 감소는 콘텐츠 출시 일정과 협업 효과 등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 크래프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PUBG IP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PC·콘솔 부문 매출은 2023년 전년 대비 37% 증가한 데 이어 2025년에도 16% 성장했다. 아울러 13일 기준 게임 통계 분석 사이트 스팀 데이터베이스에서 배틀그라운드는 최다 동시접속자 수 약 71만명을 기록하며, 배틀로얄 장르 기준 스팀 내 가장 많은 동시접속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IP의 경쟁력은 유지하면서 다른 사업의 수익 기반을 확보해 실적 변동성을 낮추는 것이 중장기 과제로 꼽힌다. 크래프톤은 기존 게임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AI와 로보틱스 분야로 기술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 서울대학교와 게임 및 로봇 분야에 활용할 월드모델 공동연구에 착수했으며, 향후 3년간 관련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월드모델은 AI가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특정 행동에 따른 변화를 예측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게임에서는 가상 환경과 캐릭터의 행동을 구현하는 데 활용할 수 있고, 로봇 분야에서는 실제 환경을 인식하고 상황에 대응하는 기술로 응용할 수 있다. 이번 협력은 지분 투자나 기업 인수가 아닌 산학 공동연구로,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을 다른 산업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숏폼 드라마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숏폼 드라마 플랫폼 '비글루' 운영사 스푼랩스에 약 100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4년에는 스푼랩스에 1200억원을 투자했으며, 현재 지분율은 약 43%로 최대주주다.

글로벌 콘텐츠 사업의 기반도 넓혔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6월 일본 종합 광고 기업 ADK그룹의 모회사인 BCJ-31 지분 100%를 750억엔, 당시 약 7103억원에 인수했다. ADK가 보유한 일본 내 광고·미디어 네트워크와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을 활용해 게임 IP를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는 취지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소비자들은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등 다양한 형태의 엔터테인먼트를 넘나든다"며 IP가 여러 형식을 거쳐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도록 지원하는 역량을 인수 전략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배틀그라운드 중심의 수익 구조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성장축을 육성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관건은 투자와 기술 협력을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하는 속도다. 기존 게임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신사업의 기여도를 얼마나 높이느냐가 크래프톤의 중장기 성장성을 가를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배그의 글로벌 인기와 서브노티카 흥행까지 겹쳐지며 국내 1위 게임사로서 입지가 굳었다"라면서 "게임 산업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AI나 콘텐츠까지 섭렵하면 글로벌 대형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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