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표적 지원에도 직접 공습 유보…시리아군 최대 2만명 파병 논의
호르무즈 수송량 43% 감소…초대형 유조선 운임 하루 80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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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13일 예멘 사나 등의 연료·군사시설을 공습했고, 후티는 탄도미사일로 사우디 다란의 아람코 본사 단지를 타격했다.
▲ 아람코 사무동 상층 3개 층이 손상됐으며 사우디 에너지부는 건물 화재가 발생했지만,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에 중간선거 이후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으나 미국은 사우디의 군사작전을 지원하면서도 직접 공습은 유보했다.
▲ 호르무즈 해협에서 2주간 선박 24척이 피격돼 개전 이후 2주 기준 최다를 기록했고, 한국 장금상선의 원유 운반선도 공격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이 13일(현지시간)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장악한 수도 사나의 연료·군사 지원 시설을 공습한 가운데 후티의 탄도미사일이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본사 단지를 타격해 사무동 상층 3개 층이 손상됐다고 로이터통신이 회사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후티에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미국은 직접 공습을 유보하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선박 공격도 급증하면서 중동의 양대 에너지 수송로가 동시에 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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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13일 후티의 전쟁 수행 능력을 억제하기 위해 주요 연료·군사 지원 시설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투르키 알말리키 연합군 대변인은 후티가 민간시설을 군사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타격 대상에는 사나의 알사바하 중앙기지와 지하 연료 저장소, 호데이다·다마르 등의 연료 저장 탱크와 부두가 포함됐다.
연합군은 공습 전 엑스(X·옛 트위터)에 타격 지도를 공개하고 민간인 대피를 촉구했다.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은 알사바하 기지 피격을 확인하면서도 비축된 석유 제품은 없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사나 일부 주유소에는 연료 부족을 우려한 차량들이 몰렸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후티는 아람코 시설을 합법적인 타격 대상으로 선언하고 보복을 예고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군 대변인은 다란 아람코 본사와 리야드 정유시설을 지목하며 '단호하고 고통스러운(firm and painful)' 대응을 경고했다.
실제 이날 밤 아람코 본사 단지 내 사무동이 탄도미사일에 맞아 상층 3개 층이 손상되고 화재가 발생했다고 회사 관계자 등이 로이터에 밝혔다. 이 단지에는 유전·송유관·정유시설·수출 터미널을 관리하는 주요 운영센터가 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단지 내 행정 건물에 제한적인 화재가 발생했지만, 부상자는 없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연합군은 다란에서 미사일을 요격해 파편이 주거지역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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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는 최근 1주일 동안 사우디 주요 공항과 석유시설을 집중 공격했다.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은 네 차례 타격을 받았고, 10일 공격으로 최소 13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최근 10여년간 사우디 영토에서 발생한 공격 가운데 가장 큰 인명 피해다.
사우디 민방위국은 요격 미사일 2발의 파편이 리야드 주거지역에 떨어져 주민 4명이 다치고, 주택 15채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주재한 내각은 후티의 공격에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우디군은 방공망이 공격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AP가 보도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12일 "최근 몇 주의 사건은 심각하며 우리의 대응도 그만큼 심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오타와대 안보 분석가 토마스 주노는 사우디 영토가 워낙 넓어 지속적으로 완벽하게 방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에티하드항공과 걸프에어는 리야드 노선을 취소했고, 델타항공은 23일로 예정된 애틀랜타~리야드 직항 취항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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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트루스소셜에서 후티가 이란의 지시에 따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제유가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후티가 매우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며 지난해 미국의 공습 이후 잠잠했던 후티가 다시 사우디를 공격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가 끝난 뒤에도 나는 그 자리에 있을 것이며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게 후티 공격 참여를 요청할 가능성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요청에 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미국은 사우디에 정보 공유와 공격 목표 선정, 작전 계획 수립을 지원했지만 직접 공습은 유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개월간 이란이나 후티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 계획을 5차례 거부했으며 미국 국방부(전쟁부)는 3일간의 고강도 공격안 등을 마련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사우디와 시리아는 후티 격퇴 작전에 시리아군 1만~2만명을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도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후티 정치국원 모하메드 알부카이티는 AFP통신에 미국이 개입하면 역내 미국의 이익을 겨냥해 신속하고 고통스러운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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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와 후티의 무력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선박 공격도 급증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와 유럽 안보 당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일까지 2주간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에서 선박 24척이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2월 28일 개전 이후 2주간 기준 최다로, 이전 최고치인 3월 첫 2주간의 13척을 넘어섰다
11일 하루에만 6척이 피격됐다. 해상보안업체 뱅가드에 따르면 정제유 운반선 3척과 중국 뉴트레저쉬핑, 한국 장금상선(시노코)의 원유 운반선 2척, 인도 컨테이너선 1척이 포함됐다. 정제유 운반선의 인도 선원 2명은 실종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란이 선박 타격 능력을 높이기 위해 대함 미사일 역량을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에너지 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걸프 지역 석유 수출량은 9월 하루 평균 1550만배럴로 개전 이후 최고였지만, 11일 호르무즈 통과량은 290만배럴로 이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7일 평균 수송량은 전쟁 이전보다 약 43% 감소했다.
일부 선박은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정박지에서 회항했고, 다른 선박들은 미국 멕시코만 항만으로 이동해 화물을 확보하고 있다고 FT가 전했다.
선박 중개업체 클락슨스에 따르면 세계 초대형 유조선의 하루 평균 운임 수입은 9일 80만5000달러(10억8112만원)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클락슨스는 우회 항로와 선박 간 환적으로 유조선 수요가 약 13% 늘었다고 추산했다.
◇ 유조선 하루 운임 80만5000달러 최고…예멘 타이즈 교전·이란 중재 제안
사우디는 지난달 후티가 홍해 연안을 따라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진격하자 예멘 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재개했다. 이란이 2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이후 바브엘만데브는 주요 에너지 수송 우회로로 부상했다.
예멘 정부군은 후티를 해협과 가장 가까운 지역에서 밀어냈지만, 후티는 주변에 남아 타이즈 일대까지 진격했다. 바브엘만데브와 예멘 정부 임시수도 아덴을 내려다보는 카흐부브 산악지대에서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AP가 사우디 지원 부대 지휘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예멘 내무부는 13일 후티의 타이즈 공격으로 6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교전으로 대규모 피란과 생필품 부족이 발생했으며 취사용 가스는 거의 구할 수 없고 식품 가격은 약 50% 오른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1일 사우디와 후티 간 중재 의사를 밝혔다.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은 13일 아라그치 장관과의 통화에서 후티의 사우디 공격 중단과 미국·이란 간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사우디에 대한 반복적인 공격에 경악했다고 밝히면서도 양측의 자제를 요구했다. 그는 "전투가 계속되면 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더 큰 고통만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