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에 경찰 9000여명 배치
산불 국가재난 지정·경제정책 개선·교육비 인하·부패 척결·민간 영역 군사화 중단 등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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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자카르타 중심부 투구 타니 기념상 앞에서 대학생과 시민단체 연대체가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연대체에는 인도네시아대(UI), 반둥공대, 가자마다대 등 자바섬 9개 대학 학생들이 참여했다. 당국은 시위에 대비해 자카르타에 경찰 7660명과 군 병력 1540명 등 보안 인력 9505명을 배치했다. 중부 자바의 족자카르타와 서자바주 반둥, 술라웨시섬 마카사르에서도 집회가 열렸으며, 마카사르에서는 시내 33곳이 시위 장소가 됐고 군경 약 3000명이 투입됐다.
자카르타 시위대는 △산불·홍수의 국가재난 지정 및 환경 피해 책임 기업 처벌 △경제정책 수정을 통한 시장 신뢰 회복 △표현의 자유 제약 중단 △부패·연고주의 척결 △교육·의료·공공서비스 비용 인하의 5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야탈라토프 이마완 UI 학생회장은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 부통령의 학력 논란이나 탄핵론보다는 복지와 생활비 상승 문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UI 학생회는 최근의 증시 폭락과 루피아화 약세가 "국가 경제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족자카르타특별주 의회 앞 집회에서는 군 개입 문제와 대표 복지사업이 도마에 올랐다. CNN인도네시아는 이곳에 수천 명이 몰렸다고 전했다. 이곳에 모인 인도네시아이슬람대(UII) 학생들은 군의 민간 영역 개입 등 군사주의 중단, 무상급식 및 마을협동조합 사업의 일시 중단·재평가, 과거 13건의 중대 인권침해 사건 사법 처리 등 7개 항을 요구했다. 주의회 의장은 요구 사항을 중앙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고, 경찰은 시위가 평온하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문제 삼은 증시 폭락과 산불은 최근 잇따라 불거졌다. 지난 16일 글로벌 지수 산출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시장 기능 장애 우려를 이유로 인도네시아를 신흥시장에서 제외해 '독립시장'으로 재분류하는 방안을 내놓자, 자카르타 증시는 하루 만에 11% 넘게 폭락하며 1998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아울러 두 달 넘게 이어진 산불로 연무가 국경 밖까지 번지면서 6만명 이상의 진화 인력이 투입됐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지난주 각료회의에서 산불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으며 즉각적인 대응과 재발 방지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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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여론이 악화했지만, 정부는 2주년 성과로 쌀 자급 및 에너지 자립 진전, 예상치를 웃돈 경제성장을 내세웠다. 다만 올해 상반기 성장률(5.45%)이 예상을 웃돈 것은 상당 부분 정부 지출이 이끈 결과다. 여기에 대규모 복지 지출에 따른 재정 부담도 커지고 있다. 복지 정책의 핵심인 무상급식은 식중독 사고 속에서도 수혜자가 5700만명 이상으로 늘었고, 내년도 예산에서 이 사업에만 최소 150억 달러(약 19조9100억원)가 배정됐다. 정부는 프라보워 대통령이 지난달 지시한 국립대 무상교육 체계 구축에도 연간 93조 루피아(약 6조8600억원)가 더 들 것으로 추산했다. 의회 일각에서는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묶은 재정준칙을 재검토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2029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기류도 변수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달 초 취임 후 최대 규모인 7번째 개각을 단행했다. 자야디 하난 인도네시아국제이슬람대 정치학과장은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매우 낮은 지지율에서 보듯 국민과 대통령 사이의 간극이 커지면서, 다음 선거를 내다보는 정당들은 대통령 편에 설 가치가 있는지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