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교류 넘어 오프라인 행사·팬 문화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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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유저들은 온라인에서 결집하면서 동시에 오프라인 행사와 독자적인 팬 문화를 형성해 현지 게임 문화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호주 ABC뉴스는 2022년 1월 도입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파이널 판타지 14' 오세아니아 전용 서버로 인해 호주 게이머들이 결집하고 원활하게 교류하면서 현지 게임 문화가 성장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앞서 호주는 지리적으로 고립돼 있고 상대적으로 인구 밀도가 낮은 탓에 대형 온라인 게임사들의 글로벌 서비스 인프라에서 소외되는 ‘변방’에 머물렀다.
호주 유저들은 2015년 '파이널 판타지 14' 출시 초기 해당 지역 서버가 없었기 때문에 온전한 다중 접속 플레이를 하기 어려웠다.
아시아 서버를 이용할 때는 언어 장벽으로 고난도 레이드(보스전) 공격대 구인에 난항을 겪었고 북미 서버에서는 시차 탓에 주요 게임 내 명소나 이벤트 구역을 활용하기가 용이하지 않았다.
물리적 거리가 가장 먼 유럽 서버를 선택한 이들은 심각한 ‘입력 지연(핑)’으로 인해 스킬 판정에서 번번이 실패하며 파티원에게 피해를 주기도 했다.
전환점은 2022년 1월 찾아왔다. 당시 스퀘어에닉스가 코로나19 확산 기간 급증한 유저 수요를 반영해 호주에 오세아니아 데이터센터를 전격 신설했다.
이후 접속 지연 시간이 단축됐고 수천명의 현지 이용자가 쾌적한 접속 환경에서 결집했다.
멜버른의 한 이용자는 “접속 핑이 안정화된 뒤 서버 대기열만 30분이 걸릴 만큼 방대한 인원이 몰렸다”며 “더 이상 상대방과 언어가 통하지 않을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호주 게임 커뮤니티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지난 11일 멜버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게임 행사 ‘팍스(PAX) 오스트레일리아 2026’에서도 확인됐다.
스퀘어에닉스의 마이클 크리스토퍼 코지 폭스 로컬라이징 디렉터와 무로우치 토시오 글로벌 커뮤니티 프로듀서가 부스에 등장하자 입석까지 가득 찬 수천명의 인파가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무로우치 프로듀서는 “더 이상 호주 이용자들이 일본이나 미국 서버를 떠돌지 않고, 이 게임을 ‘자신들의 고향’이자 온전한 ‘내 게임’으로 느낄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결실”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상에서 인게임 연극이나 시상식을 여는 ‘림사 익스트림’ 등 자발적 커뮤니티 단체들은 '파이널 판타지 14' 오프라인 코스프레 및 팬 행사를 대규모로 주도하며 독자적인 팬덤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호주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인연은 유저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호주 출신 리처드 허니우드 번역가가 1990년대 초 기틀을 닦은 스퀘어에닉스 영문 현지화팀에서는 2명의 장기 근속 호주인 번역가가 성경 분량의 2배에 달하는 거대한 게임 스크립트 번역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현지화를 총괄하는 폭스 디렉터는 “게임 특유의 중세 영국식 문체와 각운이 호주 억양 및 운율과 달라 초기에 이를 맞추는 데 애를 먹기도 했다”는 비화를 소개하며 호주와의 깊은 연결고리를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