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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방북…“신압록강대교 개통 계기, 북중 혈맹·경협 강화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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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기자

승인 : 2026. 10. 2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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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1년 만에 당일치기 방중
김일성의 글 친필로 적은 현판 준비
시진핑 주석 방북 때 사전조율 분석
전문가 "대남도발 수위 조절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중국의 6·25전쟁 참전 기념일을 앞두고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해 북중 간 혈맹관계를 재확인하고 친선 계승 의지를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단둥 방문은 신압록강대교 개통에 맞춰 사전에 조율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중 혈맹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면서 북미대화 가능성까지 타진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25일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전날 방중이 지난 6월 북중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점검하고,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강화하려는 차원에서 이뤄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의 6·25전쟁 참전 76주년을 앞두고 단둥 항미원조기념관을 찾았다. 중국 측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권력서열 4위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영접했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글을 친필로 옮긴 '사진문헌기념판'을 선물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석좌교수는 "지난 6월 북중정상회담에서 참전 76주년을 맞아 신압록강대교를 거쳐 항미원조기념관을 방문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의 친필이 담긴 현판까지 준비한 것은 사전에 계획된 일정임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수행 인사들의 면면을 볼 때 경제협력뿐 아니라 북미대화 문제도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양 교수는 "리일환의 배석은 친선과 혈맹 문제를, 김덕훈과 마자오쉬의 배석은 경제협력을, 최선희와 왕이의 배석은 북미대화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 주석의 최측근인 왕 주석과 북미대화 관련 메시지가 오갔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의 중재자 역할을 부각하고,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의지를 자극하려 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방문을 "명분과 이념을 활용해 실리를 챙긴 김정은식 실용외교"라고 평가했다. 신압록강대교를 점검하고 북중 혈맹을 재확인해 중국과 러시아를 모두 후방에 둔 외교적 입지를 다지려 했다는 것이다. 항미원조 역사도 중국의 일방적 대북 지원이 아닌 양국 지도부가 함께 만든 성과로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짚었다.

북중 밀착이 북한의 군사 행보에는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 교수는 "북중 관계의 초밀착은 물적·경제적 기반의 고도화를 의미한다"면서도 "왕후닝이 강조한 '평화롭고 안정적인 외부 환경 조성' 메시지를 수용해 고강도 대남 도발 수위를 조절하고, 상황을 관리하는 가운데 무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중국의 한반도 안정 기조를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임 교수는 "중국이 강조하는 한반도 평화·안정을 고리로 북한의 과도한 군사적 도발을 억제하도록 유도할 외교적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왕 주석이 대북 특사로 파견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김 위원장의 방중을 초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다자간 정상회담 가능성을 내다봤다.
이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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