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장혁 천안시의원 “성성호수공원 로컬푸드 직매장 백지화”…농민단체 “생존권 외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1026010008687

글자크기

닫기

천안 배승빈 기자

승인 : 2026. 10. 26. 14:09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장 의원 "83억원 투입 타당성 재검토해야"…공원 훼손·통학 안전 우려
농민·시민단체 "판로 확대 요구 왜곡"…공개 사과·사업 추진 촉구
KakaoTalk_20261026_111208304
장혁 천안시의원이 26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성성호수공원 로컬푸드 직매장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배승빈 기자
충남 천안시 성성호수공원 로컬푸드 직매장 건립을 둘러싸고 장혁 천안시의원과 농민·시민사회단체가 정면충돌했다.

장 의원이 사업 전면 백지화를 주장한 가운데 농민단체 등은 농민의 판로 확대 요구를 왜곡했다며 공개 사과와 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양측은 26일 천안시청 일대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의 타당성과 공공성, 농민 소득 증대 효과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장 의원은 이날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 타당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며 전면 백지화가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추정 사업비가 83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공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공원 내 잔디광장과 피크닉 공간 축소,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의 통학 안전, 주차난 등을 문제로 제기했다. 해당 우려가 천안시 자체 비교 검토자료에도 담겨 있다는 게 장 의원의 설명이다.

장 의원은 "해당 부지는 인근 도시개발사업 과정에서 사업자가 천안시에 무상 기부채납한 땅"이라며 "토지 비용이 분양가에 반영됐다면 사실상 인근 주민들이 부담한 땅인 만큼 충분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 의견을 취합한 결과 로컬푸드 마켓에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어린이 시설이나 문화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KakaoTalk_20261026_111153270
천안 농민·시민사회단체가 천안시의회 앞에서 장혁 의원의 주장을 비판하고 있다. /배승빈 기자
이에 농민·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천안시의회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장 의원의 주장을 비판했다.

회견에는 한국후계농업인과 한국농촌지도자회, 한국쌀전업농, 천안시친환경농업협회, 전농 천안농민회, 한국여성농업인, 한국생활개선회 천안시연합회 등 단체가 참여했다.

단체들은 성명에서 "장 의원이 사업비 83억원을 '혈세 낭비'로 규정하고 기존 농협 매장이 있다는 이유로 직매장의 효율성을 부정했다"고 지적했다.

특정 세력의 특혜 의혹까지 제기한 것은 판로 확대를 바라는 농민들의 요구를 왜곡하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농민과 시민을 위한 먹거리 정책을 특정 세력의 사업인 양 몰아가는 것은 농민 생존권을 정치적 공방의 대상으로 삼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사업 검토 과정과 결정 계획을 확인하지 않은 채 1차 구상 단계의 내용을 확정된 계획처럼 알렸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다만 단체들은 "공공사업에 대한 예산 검증과 주민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점은 부정하지 않는다"며 "공원의 녹지와 휴식 공간을 보존해야 한다는 주민 입장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업 필요성의 근거로 천안시가 2024년 발주한 농업·농촌 발전 전략 정책 용역 보고서와 2025년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전문가 포럼을 들었다.

71만 시민이 사는 천안에 직영 로컬푸드 매장이 4곳에서 6곳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올봄 로컬푸드 생산자 통합 교육에 1000여 명이 참여한 점도 기존 매장만으로는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근거로 들었다.

세종·전주·화성·평택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로컬푸드 매장을 농가 레스토랑이나 먹거리 교육과 연계해 운영하는 사례도 언급했다.

이들은 "최근 농산물 가격 폭락에 지역에서 포도 농사를 짓던 한 농민이 숨진 일이 발생해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농민들 사이에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나에게도 닥칠 수 있다는 절박한 인식이 퍼져 있다"고주장했다.

장 의원은 농민단체의 규탄 기자회견에 대해 "농민 전체에 대한 공격인 양 본질을 왜곡하며 의원의 입을 막으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농민들의 노고를 폄훼한 적이 없다"며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83억원의 쓰임새를 끝까지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배승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