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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 쿠사마 야요이의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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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10. 2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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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 야요이 쿠사마
나비(38×45.5cm Acrylic on Canvas 1981)
지난 8월 별세한 일본 현대미술 작가 쿠사마 야요이(1929~2026)는 반복되는 점과 그물무늬를 통해 독자적인 조형 세계를 구축했다. 회화와 조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전후 현대미술의 주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1929년 일본 나가노현 마쓰모토시에서 태어난 쿠사마는 어린 시절 경험한 환각과 환영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반복되는 점과 그물무늬는 이러한 경험에서 비롯돼 무한과 소멸, 자기와 세계의 경계라는 주제로 확장됐다. 1957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이듬해 뉴욕에서 활동하며 그물무늬를 반복한 '무한 그물(Infinity Nets)' 연작과 설치, 퍼포먼스 등으로 주목받았다. 1973년 일본으로 돌아온 뒤에도 회화와 조각, 대형 설치 작업을 이어가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발전시켰다.

1981년작 '나비(Butterfly)'는 푸른색 점으로 촘촘하게 채운 화면 위에 나비 형상을 담은 작품이다. 반복되는 점들이 만들어내는 리듬과 나비의 유기적인 형태가 어우러지며, 작은 생명체를 독특한 시각적 이미지로 바꿔놓는다. 나비는 번데기를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는 존재로 변화와 생명력을 상징하는 동시에 짧은 생애로 덧없는 아름다움을 환기한다. 쿠사마는 특유의 반복적인 조형 언어를 통해 익숙한 자연의 형상을 낯설고도 강렬한 이미지로 재구성했다.

케이옥션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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