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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수출은 사상 최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1~9월 화장품 수출액은 111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에 9개월 만에 육박한 규모다. 그러나 수출 증가세가 산업 전반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원료 수급 불안과 용기 부족이 겹치면서 중소 브랜드들은 생산 차질과 비용 부담을 동시에 겪고 있다.
용기 공급난은 급증한 주문을 생산 현장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불거졌다. 주요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용기 제조사들도 가동률을 높이고 있지만, 공급량을 단기간에 늘리기는 쉽지 않다. 용기는 제품별 금형 개발과 품질 검증이 필요해 설비를 늘려도 실제 생산량이 증가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원료의 수급 불안과 가격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공급난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ODM 업체들은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콜마는 내년 상반기까지 원료동 건설을 마무리하고 기존 원료동에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올해 국내 생산에서 기초화장품 비중을 70%로 늘리고, 연말 완공 예정인 평택2공장도 기초화장품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그러나 완제품 생산능력을 늘리는 것만으로 용기 공급난까지 해결할 수는 없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중소 브랜드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대형 브랜드와 거래하는 업체에 물량이 집중되면 상대적으로 협상력이 약한 중소 브랜드는 납기 지연이나 생산 일정 조정을 감수해야 한다. 해외 주문을 확보하고도 제때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면 판매 기회를 놓칠 수 있다. K뷰티의 성장세가 중소 브랜드에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설비 증설과 함께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브랜드와 제조사, 부자재 업체가 수요와 생산 계획을 공유하고, 급격한 주문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특히 중소 브랜드와 영세 협력업체가 공급 부족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K뷰티의 성장은 완제품을 얼마나 많이 수출하느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급증하는 수요를 뒷받침할 생산 기반과 공급망을 갖추는 일도 중요하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입지가 커지는 만큼, 그 성장이 브랜드와 제조사, 부자재 업체 전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를 점검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