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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술무대 휩쓴 직업계고…입상자 95%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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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6. 10. 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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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제기능올림픽 입상 40명 중 38명, 직업계고 출신
금메달 4개 등 한국 종합 2위 기록
K-직업계고 기술인재 숙련기술, 세계 무대와 산업현장 전문성으로
기능올림픽금메달
2026년 상하이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동아마이스터고 출신 유예찬(21.삼성전기), 여수정보과학고 출신 손현빈(21.삼성전자), 영남공고 출신 박지민(21.삼성중공업) 선수(사진 왼쪽부터)./교육부
"재미있는 일을 꾸준히, 생각보다 멀리 갈 수 있다." 2026년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웹기술 직종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손현빈 선수(21·삼성전자)가 후배들에게 전한 말이다. 여수정보과학고 1학년 때 교사의 권유로 웹동아리에 가입한 그는 자신이 작성한 코드가 실제 화면에 구현되는 과정에서 적성을 발견했다. 학교에서 시작된 작은 호기심은 전국기능경기대회 우승을 거쳐 세계 정상에 오르는 원동력이 됐다.

산업제어 직종 금메달리스트 박지민 선수(21·삼성중공업)도 "실수와 꾸중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문제점을 모두 공유하며 발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남공업고를 졸업한 그는 2024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해 현장 경험과 사내 훈련을 병행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췄다.

이들의 성과는 직업계고가 단순한 취업 준비기관을 넘어 학생의 적성을 전문기술로 발전시키고, 산업현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9월 22~2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48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4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6개, 우수상 16개를 획득하며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입상자 40명 가운데 38명(95%)이 직업계고 출신으로 나타났다. 금메달리스트 4명 중 3명도 직업계고 졸업생이었다. 학교에서 익힌 기초기술이 기업의 현장 경험과 전문훈련을 거쳐 세계적인 숙련기술로 발전한 것이다.

광전자기술 직종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유예찬 선수(21·삼성전기) 역시 동아마이스터고 출신이다. 재학 당시 공업전자기기 전공 심화 동아리에서 소질을 발견한 그는 2023년 대전지방기능경기대회 금메달과 전국기능경기대회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후 2024년 삼성전기에 입사해 실무 경험을 쌓고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유 선수는 금메달을 확인한 순간 그동안의 힘든 시간이 떠올라 크게 감격했다고 밝혔다. 후배들에게는 선택한 분야에 자부심을 갖고 결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도전할 것을 당부했다.

직업계고 출신들의 활약은 국내 대회에서도 두드러졌다. 지난 8월 인천에서 열린 제61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 384명 가운데 312명(81.2%)이 직업계고 재학생 또는 졸업생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성과는 직업계고 교육이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 역량과 연결될 때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학생들이 고교 시절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고 전문기술을 익힌 뒤 기업에서 숙련도를 높이는 성장 경로가 주목된다.

교육부는 직업계고 학생들의 진로 탐색부터 취업 이후 성장까지 단계별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1·2학년에게는 기업탐방과 미니프로젝트 등 직무성장 프로그램을, 3학년에게는 기업 수요에 맞춘 채용연계형 직무교육을 제공한다. 졸업 후에는 취업연계 장려금과 진로상담 등을 지원한다.

유지완 학교지원관은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의 90% 이상이 직업계고 출신이라는 점은, 청소년 시기부터 기술 관련 흥미와 적성을 발견하고 역량을 기르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준다"며 "직업계고 기술인재들이 세계 수준의 손기술로 대체불가 기술강국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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