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방중, 일정 대단
총리는 2월에 이미 방문
양국과 中-EU 관계 개선 모색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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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7일 전언에 따르면 이날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를 찾은 것을 시작으로 2018년에 이어 8년 만에 다시 방중 일정을 시작한 그는 의원내각제 국가인 독일의 정계 최고 지도자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 독일 최대 정당 사민당(SPD)의 원내대표와 외무장관을 각각 3년여 역임한 유력 정치인인 만큼 무게감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현 총리에 못지 않다.
중국이 그가 일정을 5일이나 잡은 사실에 은근히 고마움을 표하면서 지방에서부터 의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절대 괜한 게 아니다. 정상회담 파트너인 시 주석을 비롯해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상무위원장이 모두 나서 그와 양국 공동 관심사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인 것은 이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는 시 주석 등과의 회담에서 우선 신에너지자동차를 비롯한 중국제 제품의 대거 유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자국 및 EU(유럽연합)와 중국 간의 무역 갈등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독일과 EU 각국의 핵심 제조업 기반이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공동화될 가능성이 농후해진 목전의 현실에 대해서는 상당한 우려를 표할 것이 확실하다.
실제로 독일은 지난 7일(현지 시간) 안보 우려를 이유로 중국의 국영 원양해운(코스코)이 자국 물류업체 치펠의 지분 80%를 인수하려던 거래를 불허한 바도 있다. 또 5일 후인 12일 EU가 중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입을 연간 최대 35만대로 제한하는 세이프가드 조치의 실시를 결정할 때는 프랑스와 함께 선봉에 서기도 했다. 하기야 중국산 자동차들의 물밀듯한 공세로 아우디를 비롯한 자국산 기업들이 맥을 쓰지 못한 채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그렇게 나오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독일은 프랑스와 함께 EU 내 최대 친중 국가로 손꼽힌다. 관세 및 무역 전쟁으로 인한 미중 간의 갈등이 첨예화됐을 때인 지난 2월 말에는 메르츠 총리가 EU 내 라이벌 국가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뒤질새라 서둘러 방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뿔나게 하기도 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이 그의 이번 방중을 다소 후퇴할 조짐을 보이는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폭주 행보라고 평가하는 것은 이로 보면 크게 과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중국과 EU와의 관계 개선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이라는 전망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보인다. 중국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독일과 프랑스를 필두로 하는 EU와는 어떻게든 척을 지지 않으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현실을 감안하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