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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언의 ‘테크 승부수’ 통했다…삼성물산 상사, 新사업 성장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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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10. 2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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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매출 1830억→2490억…분기별 증가세
산업재도 전년比 성장…테크 매출 비중 5.9%
신사업팀장 출신 이재언, 소재 공급망 확대 주력
20261029_삼성물산 상사, 산업재·테크 동반 성장
아시아투데이 AI
이재언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이사 사장의 테크 승부수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산업재 트레이딩을 주력으로 삼아 온 상사부문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등 테크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 가운데, 관련 매출이 올해 들어 매 분기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존 사업의 수익 기반 위에 미래 성장동력을 더하는 이 대표의 사업 다변화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주력인 산업재 트레이딩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3분기 산업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데다 테크 사업 호조까지 더해지면서 상사부문의 외형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됐다.

기존 사업에서 현금을 창출하는 동시에 신사업의 매출 기반을 넓히는 구조다. 다만 테크 사업의 매출 비중은 아직 한 자릿수에 머물러, 향후 성장을 얼마나 가속화하느냐가 과제로 남아 있다.

29일 삼성물산의 분기별 실적발표 자료를 종합하면 상사부문 테크 매출은 1분기 1830억원에서 2분기 2260억원, 3분기 2490억원으로 늘었다. 1분기와 비교하면 3분기 매출은 36.1%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1분기 -5.7%에서 2분기 14.1%, 3분기 13.2%로 반등해 두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65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5% 늘었다.

산업재 역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3분기 산업재 매출은 3조9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상사부문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2000억원, 990억원으로 같은 기간 8.1%, 30.3% 늘었다.

기존 사업이 실적의 중심을 지키는 가운데 테크 매출 비중은 1분기 4.4%에서 3분기 5.9%로 상승했다. 아직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이지만, 주력 사업에 의존하던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테크 사업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와 바이오 관련 품목 등을 대상으로 트레이딩과 공급망 개발을 아우른다. 특히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 사업에서는 단순 중개를 넘어 생산시설을 갖춘 합작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삼성물산이 남해화학·이엔에프테크놀로지와 설립한 NES머티리얼즈는 2024년 반도체 제조사의 품질평가를 통과한 뒤 여수에서 첫 제품을 출하했다. 동진쎄미켐·미국 마틴과 함께 설립한 DSM쎄미켐도 같은 해 미국 텍사스에 연간 2만4000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준공했다. 이 대표는 두 사업의 출하·준공 행사에 직접 참석하며 사업 확대에 힘을 실었다.

두 합작사업에서 삼성물산의 강점은 생산 자체보다 사업 개발과 거래선 확보, 판매·마케팅에 있다. 제조 전문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생산 역량에 삼성물산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공급망 관리 역량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제품을 사고파는 전통적인 트레이딩을 넘어 생산자와 고객사를 연결하고, 새로운 산업의 공급망에 참여하는 구조로 사업 모델을 확장한 셈이다. 기존 사업에서 축적한 역량을 신산업에 접목해 성장 기회를 찾는 이 대표의 경영 방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테크 사업 육성은 이 대표의 경력과도 맞닿아 있다. 1992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그는 기능화학팀장과 소재사업부장, 일본총괄 등을 거쳐 기획팀장과 신사업팀장을 겸임했다. 2023년 말 사장으로 승진한 뒤 이듬해 대표이사에 올라 산업재·에너지·테크를 주요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올해 신년 메시지에서도 이들 분야를 중심으로 한 빠른 실행을 주문했다. 신사업 발굴과 사업 확장을 강조해 온 전략이 테크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상사부문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5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20억원(60.3%) 증가했다. 산업재 트레이딩이 이익 개선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테크 사업도 외형을 키우며 사업 다변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향후 관건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테크 사업의 매출 규모와 수익성을 함께 끌어올리는 것이다. 신규 사업을 실제 이익으로 연결하고, 기존 트레이딩과의 시너지를 얼마나 확대하느냐에 따라 중장기 성장동력으로서의 경쟁력이 판가름 날 전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테크를 미래 유망 분야로 보고 사업 확대를 가속화하려는 것"이라며 "산업재 트레이딩을 근간으로 신재생에너지와 테크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기본적인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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