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통해 새 이용자 확보 시도
"장기적 매출원 육성여부 관건"
|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넥슨·엔씨·펄어비스는 기존 게임의 수익 기반을 활용하면서 신규 프랜차이즈를 발굴하거나 사업 영역을 넓히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기존 IP와 신작은 서로 대체하는 관계라기보다 현재의 수익과 미래의 성장을 나눠 맡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크래프톤은 기존 IP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차기 프랜차이즈 발굴에 나선 대표적인 사례다. 크래프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2902억원, 영업이익은 4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9%, 67% 증가했다. 이중 PUBG IP 프랜차이즈의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기존 배틀그라운드의 성장세에 더해 5월 얼리 액세스로 출시한 '서브노티카 2'가 출시 22일 만에 판매량 500만장을 돌파하며 실적에 힘을 보탰다.
크래프톤은 기존 흥행작의 콘텐츠를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프랜차이즈를 발굴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NO LAW', '프로젝트 제타', '에이지 트위스터', '타래: 언바운드'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으며, 작품별 개발 단계와 시장 반응에 따라 성장 가능성을 검증한다는 구상이다.
넥슨은 장수 IP의 확장과 신규 흥행작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211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고,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는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출시된 신규 IP '아크 레이더스'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기존 게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다만 던전앤파이터와 FC 프랜차이즈 등 일부 기존 게임은 매출이 감소해 IP별 성과가 엇갈렸다.
넥슨은 새로운 이용자층 확보를 위한 신작 출시도 이어간다. 오는 11월 26일에는 만쥬게임즈가 개발한 판타지 월드 RPG '아주르 프로밀리아'를 PC·모바일 플랫폼으로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IP의 매출 기반을 유지하면서 아크 레이더스와 아주르 프로밀리아 등 서로 다른 신작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하반기부터 다양한 장르의 신작과 스테디셀러 IP 확장으로 성장 동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엔씨도 리니지 등 기존 핵심 IP의 수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있다. 2026년 2분기 PC 게임 매출은 3438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리니지 클래식' 매출은 1855억원을 차지했다. 기존 IP가 매출 기반을 제공하는 가운데 '신더시티',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즈' 등 신작을 통해 장르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MMORPG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슈터와 액션 RPG, 서브컬처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글로벌 테스트를 통해 새로운 이용자층의 반응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IP의 매출 기반이 신작 개발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새로운 장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펄어비스는 기존 IP와 신규 IP의 역할이 교차하는 사례를 보여준다. 2026년 2분기 매출은 1926억원으로, 이 가운데 '붉은사막'이 1361억원, '검은사막' IP가 550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검은사막이 매출 기반을 유지하는 가운데 붉은사막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것이다. 향후 '붉은사막'의 판매 지속성과 콘텐츠 업데이트, 플랫폼 확장에 더해 차기작 '도깨비'와 '플랜 8'이 후속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즉, 신작 한 편의 흥행을 일회성 성과로 남기지 않고 후속 IP의 성공으로 연결해야 한다.
이처럼 기존 흥행작은 업데이트와 서비스 확장을 통해 매출을 유지하고, 신작은 새로운 이용자층과 시장을 확보해 성장의 폭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 다만 신작 출시 자체가 곧바로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초기 판매량이나 매출 순위뿐 아니라 이용자 잔존율, 반복 매출, 후속 콘텐츠에 대한 반응까지 확인해야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는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사들의 경쟁은 단순히 신작을 얼마나 많이 출시하느냐를 넘어, 기존 흥행작에서 확보한 기반을 활용해 차기 IP를 발굴하고 장기적인 매출원으로 육성할 수 있느냐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