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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40년 쌓은 물맛의 기준…풀무원샘물의 제조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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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11. 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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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1200t 취수…지하수 상태 상시 관리
5단계 정수·52개 항목 검사로 품질 강화
페트병 경량화·재생 소재 확대로 친환경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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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샘물 이동공장 내부 전경./이창연 기자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올해 사업 40주년을 맞은 풀무원샘물이 생산 현장에서 강조하는 원칙이다. 지난달 30일 찾은 풀무원샘물 포천 이동공장에서는 40년간 축적해 온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을 관리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었다. 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컨베이어벨트 위로 페트병이 쉴 새 없이 이동했다. 빈 병에 물이 채워지고 뚜껑이 닫히면 라벨과 QR코드가 차례로 부착됐다. 여러 병을 묶은 제품은 포장과 손잡이 부착 작업을 거쳐 팔레트에 차곡차곡 쌓였다. 생산부터 포장까지 대부분의 공정이 자동화 설비를 통해 이뤄지고 있었다.

이동공장은 두 개의 생산라인을 운영한다. 첫 번째 생산라인은 시간당 4만4000병을 생산할 수 있다. 초당 약 12병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로 2리터(ℓ) 제품을 생산하는 두 번째 라인의 시간당 생산능력은 1만7500병이다. 각 생산라인에는 4명의 직원이 배치돼 설비와 생산 상황을 점검한다. 자동화 설비가 생산을 담당하지만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을 확인하고 대응하는 인력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게 공장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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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샘물 이동공장 내 취수정./이창연 기자
생산의 출발점은 공장 외부에 자리한 취수정이다. 이동공장은 9개의 취수정과 5개의 관측정을 운영하고 있다. 하루 취수 허가량은 1537톤(t)으로, 실제 하루 평균 취수량은 약 1200t이다. 허가량을 모두 취수하기보다 수원 관리 상황을 고려해 취수량을 조절하고 있다.

지하수 상태를 살피는 관측정에는 센서가 설치돼 있다. 수위와 수온, pH 등 5개 항목을 24시간 측정하며 관련 데이터는 매시간 확인한다. 측정 결과는 매월 경기도에 보고하며 취수한 원수 역시 매일 검사해 수질 변화를 점검한다. 제품 생산에 앞서 원수 단계부터 수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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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샘물 이동공장 원수 저장소./이창연 기자
취수한 물은 공장 내부로 옮겨져 정수 과정을 거친다. 정수에는 5단계 필터 공정이 적용된다. 물과 접촉하는 배관과 탱크는 스테인리스 소재인 SUS316으로 관리한다. 해당 소재에는 몰리브덴이 약 2.5% 함유돼 있어 일반적인 스테인리스 소재보다 내식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설비 위생 관리에는 CIP(Clean-in-Place) 방식이 활용된다. 배관이나 탱크를 일일이 분해하지 않고 세척액과 물을 내부에 순환시켜 세척하는 방식이다. 설비를 해체하지 않고도 내부를 세척할 수 있어 위생 관리와 생산 효율을 함께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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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샘물 이동공장에서 취수된 물이 정수공정을 거치고 있다./이창연 기자
정수와 생산이 끝난 뒤에도 품질검사는 이어진다. 공장에서는 매일 맛과 냄새, 탁도와 색도, pH 등을 확인하고 일반세균과 총대장균군, 녹농균 등 미생물 검사도 실시한다. 먹는물 수질 기준에 따른 52개 항목 검사는 분기마다 진행한다. 법정 검사 주기와 별도로 자체적인 점검 체계를 운영하며 품질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었다.

심 공장장은 "풀무원샘물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생산 및 품질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본에 충실한 제조 역량이 장기적인 브랜드 신뢰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품질 관리와 함께 공장이 추진해 온 또 다른 과제는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이다. 페트병의 원료가 되는 프리폼과 뚜껑의 무게를 줄이는 방식으로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꾸준히 낮춰 왔다. 공장에 따르면 2013년 프리폼 중량은 제품 규격별로 13.1g에서 12.1g으로, 37.0g에서 35.6g으로 줄었다. 같은 해 뚜껑 무게도 2.0g에서 1.3g으로 낮췄다. 이후 2018년에는 프리폼 중량을 각각 11.1g과 32.6g으로 추가 감량했고, 2022년에는 32.6g이던 프리폼을 31.6g으로 줄였다.

풀무원샘물이 제시한 최초 중량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률은 프리폼 기준 각각 약 15.3%, 14.6%, 뚜껑 기준 약 31.6%다. 제품 한 개당 감축량은 크지 않지만 생산 규모가 큰 먹는샘물의 특성상 누적 절감 효과는 상당하다고 공장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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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심왕섭 풀무원샘물 포천 이동공장장이 공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창연 기자
심 공장장은 "개당으로는 작은 차이지만 대량으로 생산하는 먹는샘물의 특성상 이러한 변화가 쌓이면 의미 있는 자원 절감으로 이어진다"며 "앞으로도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 지속가능한 환경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재생 페트(rPET) 사용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풀무원샘물은 내년 재생 페트 사용 비중을 15%로 높이고, 2030년까지 3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재생 페트는 일반 페트보다 ㎏당 약 500원 비싸지만, 추가 비용을 자체적으로 부담해 사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풀무원샘물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생산 효율을 높이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하는 한편, 생산 규모 확대에 따른 신규 일자리 창출도 모색하고 있다. 심 공장장은 "안전과 법규 준수를 기본으로 생산 효율을 높이는 공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생산 역량 강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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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샘물 제품이 진열돼 있는 모습./이창연 기자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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