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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순방 외교를 둘러싼 논란이 이를 보여준다. 국민의힘이 대통령의 잦은 해외 순방과 영부인 동반을 문제 삼자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엑스에 장시간 비행과 빽빽한 공식 일정, 링거와 코피 등을 언급하며 직접 반박했다. 그러면서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썼다. 순방 성과를 둘러싼 논쟁은 어느새 대통령의 표현이 적절했는지를 따지는 논란으로 번졌다.
이 대통령의 손가락이 여권 내부를 향할 때도 있다. 지난 9일 이 대통령은 검찰개혁을 둘러싼 진영 내 강경파들을 저격했고,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에 반대한 김용민 민주당 의원의 반발이 당내 분열의 사례로 꼽힌다. 언론보도에 직접 반박하며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외국인 노동자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 안 돼' 발언 이후 한 언론이 비판 반응을 담은 기사를 올리자, 바로 다음날 엑스에 공유하며 "도움이 안 된다는 말과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은 크게 차이가 있다"며 언론사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외교적 논쟁으로 이어진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 1월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 조직에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이라고 경고했다가 캄보디아 측의 항의를 받았고, 4월에는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관련 행위를 비판하는 영상을 공유해 이스라엘 외무부의 반발을 샀다. 지난 2일에는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공개를 두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판하며 "상대국 국가원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권 내부에서도 대통령의 잦은 소통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영진 의원은 신중한 판단을 주문했고, 정성호 의원은 SNS 게시물을 줄이는 것도 좋겠다고 했다. 박지원 의원 역시 대통령의 언어를 써야 한다며 새벽 시간대 게시를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신현영 대변인도 지난달 31일 "소통에 있어서 좀 더 보완이 필요하다는 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SNS 소통을 하실 때 한 번 더 생각하시도록 하는 청와대 참모들의 역할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글을 올리면 야당은 비판하고 여당은 방어한다.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다음 게시물이 밤낮으로 올라온다. 야당으로서는 굳이 공세 소재를 찾으러 다닐 필요가 없는 셈이다. 대통령이 선출직 인플루언서가 될 수는 있어도 국정까지 콘텐츠처럼 다뤄서는 곤란하다. 손가락이 앞서고 국정의 무게가 뒤따르는 일이 반복된다면, 그 소통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되물을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