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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 꼬리표 붙은 제약사들…기업가치 개선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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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6. 11. 0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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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저PBR 기업 151곳 첫 공표
중견 제약사·지주사 다수 명단 포함
기업별 원인 진단·단계적 개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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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생성한 이미지.
한국거래소의 저PBR 상장사 명단에 국내 중견 제약사와 제약 지주사 다수가 이름을 올리면서 기업가치 개선 시험대에 올랐다. 안정적인 의약품 매출과 보유 자산에도 시장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기업들이 있는 가운데, 이번 명단 공개가 제약사들의 경영 전략과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는 상장공시시스템(KIND) 내 밸류업 페이지에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상장사 151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공개 대상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96곳과 코스닥시장 55곳으로,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서는 광동제약, 동화약품, 제일파마홀딩스, 종근당홀딩스, 한독, 환인제약 등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경남제약, 대한약품, 삼아제약, 알피바이오, 화일약품 등도 공표 대상에 포함됐다.

PB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장부상 순자산으로 나눈 지표로, 1배 미만이면 시장가치가 순자산보다 낮다는 의미다. 거래소는 최근 3년간 업종별 PBR 하위권에 머문 기업을 대상으로 코스피 하위 25%, 코스닥 하위 10%에 해당하는 기업을 선정했다. 실제 명단에 오른 기업 151곳의 평균 PBR은 약 0.25배로, 국내 전체 상장사 평균인 약 1.8배를 크게 밑돌았다.

제약·바이오 기업을 포함한 헬스케어 업종은 18곳으로 전체 공표 대상의 11.9%를 차지했다. 산업재(32곳), 소재(29곳), 정보기술(23곳), 자유소비재(22곳)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았다. 특히 코스닥에서는 공표 대상 55곳 중 10곳(18.2%)이 헬스케어 기업으로 집계됐다. 다만 헬스케어 기업의 평균 PBR은 0.37배로 전체 공표 대상 평균(0.25배)보다 높았다.

이번 조치는 저평가 기업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공표 대상 기업은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내년 5월 3일까지 '저PBR' 표시가 붙는다. 명단에 포함됐다는 이유로 직접적인 제재를 받는 것은 아니나,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익성 개선과 배당 확대, 자사주 활용 등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명단에 포함된 제약·바이오 기업의 저평가 원인에는 서로 차이가 있다. 일부 제약사는 외부 도입 의약품 중심의 매출구조로 외형에 비해 수익성이 낮고, 바이오기업 투자손실이나 신사업 부진이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는 곳도 있다. 특히 신약 개발에 투자 중인 기업들은 연구개발 성과가 아직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한 점도 저평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제약 지주사의 경우 자회사 가치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이른바 '지주사 할인'도 저평가 요인이다. 여기에 자회사 실적 부진과 이익의 변동성, 보유 자산의 낮은 활용 효율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제일파마홀딩스는 지난달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에서 핵심 자회사인 제일약품의 낮은 수익성과 제일헬스사이언스의 실적 악화, 이익의 지속성 부족 등을 저PBR 원인으로 꼽았다.

기업별 저평가 원인이 다른 만큼 이를 정확히 진단하고 사업구조에 맞는 개선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단기간에 저평가를 해소하기 어려운 기업은 실현 가능한 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수익성 회복과 자본효율성 개선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거래소도 내년부터 저PBR 기업 151곳을 대상으로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해 기업별 개선 목표와 실행계획 수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명단 공개가 기업들이 기존 사업의 수익성과 자본 활용 방식을 점검하고 기업가치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단순한 계획 발표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경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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