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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늘의 戰場 달라진다”…KAI,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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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11. 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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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직 KAI 복합임무통제팀장
FA-50·AAP 첫 편대비행 성공
완제기 넘어 수출사업 확대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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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복합임무통제팀장이 지난달 14일 사천 KAI 본사에서 기자와 인터뷰 하고 있다./KAI
적의 방공망 깊숙이 항공기 한 대가 진입한다. 쏟아지는 공격 속에서 적의 위치와 무장 정보를 포착해 후방으로 전달한다. 설령 기체가 격추되더라도 조종사의 희생은 없다. 그 항공기에는 애초에 사람이 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조종사의 생존입니다. 미래 전장에서는 무인기가 먼저 위협 지역에 들어가고, 유인 전투기는 후방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입니다."

지난달 14일 만난 허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복합임무통제팀장은 미래 공중전에서 조종사의 생존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KAI는 이를 위해 유인 전투기와 무인기, 우주 자산을 하나로 연결하는 차세대공중전투체계(NACS)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 팀장은 "NACS는 특정 전투기 한 대의 성능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여러 항공 전력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공동으로 작전을 수행하도록 하는 미래 공중전투체계"라고 설명했다.

KAI는 2023년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며 관련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NACS는 KF-21과 FA-50 등 유인 전투기와 무인전투기(UCAV), 다목적 무인기(AAP), 저궤도 통신위성 등을 연계하는 체계다. 무인기가 전방에서 정찰과 전자전, 타격 등을 수행하면 조종사가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작전을 통제하는 방식이다.

◇FA-50·AAP 첫 편대비행…유·무인 협력 가능성 확인
지난달 8일 첫 결실을 맺었다. KAI가 개발한 경공격기 FA-50과 다목적 무인기 AAP가 국내 최초로 유·무인기 편대비행에 성공한 것이다. 두 항공기는 전남 고흥 남쪽 해상 약 2.1㎞ 상공에서 시속 360㎞로 약 20분간 비행하며 9~30m의 간격을 유지했다.

AAP는 KAI가 자체 개발 중인 150㎏급 고속 무인기로, 제트엔진을 탑재해 최대 시속 790㎞로 비행할 수 있다. 향후 유인 전투기와 함께 정찰·전자전·기만·타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허 팀장은 "유인기와 무인기는 크기와 비행 성능이 서로 다른 만큼 고도와 속도, 비행 간격 등을 세심하게 조율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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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국내 최초 유인기(FA-50)-무인기(AAP) 최초 편대비행 성공 현장./KAI
◇AI가 표적 식별하고 임무 재분배…무인기 자율화 속도

다음 과제는 유·무인기 간 정보 공유와 임무 수행 능력을 고도화하는 것이다. KAI는 이를 위해 데이터링크와 인공지능(AI) 기반 임무 자율화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허 팀장은 "무인기 여러 대가 연결되면 각각의 센서에서 더 많은 데이터가 들어온다"며 "이 정보를 융합해 표적을 식별하고 위협도를 평가한 다음 임무를 다시 할당하는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인전투기의 성능 향상도 주요 과제다. KAI는 자체 개발 중인 AI 파일럿 '카이롯(KAiLOT)'을 활용해 자율비행 기술도 고도화하고 있다. 아울러 AAP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기반으로 더 큰 규모의 차세대 무인전투기(MUCCA)를 개발하겠단 목표다.

기술 개발 과정에서 주도권은 KAI가 가져간다. 허 팀장은 "상용 하드웨어는 구매할 수 있지만 AAP 기체설계 기술과 소프트웨어는 KAI의 기술로 개발했다"며 "각 분야에서 개발된 기술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하는 것은 KAI의 강점이자 주특기"라고 강조했다.

◇완제기 수출 넘어 기술 통합까지…'플랫폼 플러스 알파' 전략

KAI는 유·무인복합체계를 바탕으로 해외 방산시장에서도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기존 FA-50과 KF-21 등 완제기 수출에서 나아가 무인기와 임무통제 장비, 소프트웨어 등을 함께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허 팀장은 이를 '플랫폼 플러스 알파'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실증한 기체와 기반 기술이 있는 만큼 고객이 필요로 한다면 항공기에 장비를 탑재하고 시스템을 통합해 줄 수 있다"며 "해외 고객과 공동 개발하는 것도 좋은 사업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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