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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호황 꺾인 증권사…순익 반토막에 내년 전략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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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11. 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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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지주계 증권사 순익 48%↓
거래대금 감소·운용손익 악화
내년 IMA·해외사업 강화 추진
Korean Securities Profit Decline Chart (1)
AI로 생성된 이미지 입니다.
상반기 증시 호황에 힘입어 실적을 끌어올렸던 5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하반기 들어 수익성 둔화에 직면하면서 내년도 사업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3분기 합산 순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50% 가까이 줄어들며 거래대금 증가에 의존했던 수익구조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어서다.

특히 하나증권은 순이익이 90% 넘게 감소하며 5개사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70% 넘게 줄었고, NH투자증권과 KB증권 역시 각각 20%대와 30%대의 감소율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실적 둔화가 오히려 내년 하반기의 실적 기저 부담을 낮추고 중장기 경쟁력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KB·신한투자·하나·우리투자증권의 3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7334억원으로 직전 분기(1조4080억원) 대비 6746억원(47.9%) 감소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NH투자증권은 3분기 순이익 383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6% 감소해 5개사 가운데 가장 작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KB증권은 2712억원으로 39.5% 줄었다. 신한투자증권은 653억원으로 77.4%, 하나증권은 103억원으로 93.9% 급감했다. 우리투자증권도 30억원으로 72.7% 감소했다.

실적 부진에는 증시 거래대금 감소와 운용손익 악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거래 활성화로 급증했던 위탁매매 수수료가 3분기 들어 줄어든 데다 일부 증권사는 운용 부문에서도 손실이 발생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실적 감소폭은 기업금융(IB) 등 다른 사업 부문의 수익이 위탁매매 부진을 얼마나 보완했느냐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NH투자증권은 위탁매매 수수료수지가 전분기 대비 약 48% 감소했지만 IB 부문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회사채(SB)·여전채(FB) 대표주관 1위와 기업공개(IPO) 주관 2위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실적을 방어했다. KB증권 역시 자산관리(WM)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 수익이 각각 45.1%, 35.7% 줄었지만 IB 부문은 39.5% 증가하며 하락폭을 일부 완화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위탁매매뿐 아니라 상품운용과 IB 부문까지 부진했다. 3분기 위탁수수료는 전분기 대비 47.2% 감소했고, 상품운용손익은 730억원 이익에서 565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하나증권도 수수료와 매매·평가이익이 감소하면서 연결 기준 3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93.9% 급감했다. 다만 김동식 하나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1~3분기 모두 1000억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며 "2분기에 지분법이익으로 잡힌 부분이 3분기에는 배당이익으로 들어오면서 별도와 연결 실적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기 실적과 달리 5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상반기 증시 호황에 따른 실적 호조에 힘입어 누적 기준으로는 증가세를 유지한 것이다. 하지만 거래대금 감소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실적 둔화를 내년도 사업전략을 재정비하는 계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연말까지 호황이 이어졌다면 내년 실적의 기저 부담이 더욱 커졌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증권사들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구체화하는 시기인 만큼, 발행어음 사업 확대와 IB 경쟁력 강화, 해외사업 진출 등을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신한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운용 기반을 강화해 내년 발행 규모를 약 2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증권은 프리미엄 점포와 신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앞세워 자산관리(WM)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홍콩에 이어 일본 등으로 해외사업 영역을 넓혀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증권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이 오히려 내년도 실적 부담을 덜어주는 측면이 있다"며 "연말까지 호황이 이어졌다면 내년에는 높은 실적 기저에 따른 부담이 더욱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사업 확대 등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전략을 보다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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