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딜 결제 및 주담대 만기 동시 도래
보유 지분 57% 담보 묶여 추가 대출 한계
호반 방어전 속 깊어지는 자금 고민
만기 연장하면 연 이자비용 9.6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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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2일 한진칼 보통주 32만5000주(지분율 0.48%)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수하겠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 단가는 주당 11만4000원, 총 결제 대금은 370억5000만원이다. 거래 결제 예정 기간은 오는 12월 3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다.
주목할 지점은 다음달 말 일제히 도래하는 조 회장의 기존 채무 만기 일정이다. 지난달 조 회장이 공시한 주식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보면, 그가 하나증권에서 일으킨 주식담보대출 5건의 만기일이 오는 12월 29일로 동일하게 지정돼 있다. 대출 원금 합계는 194억원, 이자율은 연 4.95%이며 담보유지비율은 160%다.
현재 조 회장이 금융권 전체에 주식을 맡기고 빌린 총 차입금은 694억원(207만5000주)이다. 은행권(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대출 400억원과 하나증권 100억원 등 500억원 만기는 내년 7~9월로 분산돼 있으나, 전체 차입액의 28%인 194억원의 만기가 올 연말에 집중돼 있다.
통상 주담대는 기한 연장이 관행이다. 특히 조 회장이 370억원의 주식 매입 대금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194억원의 주담대 역시 상환보다는 만기 연장을 택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대규모 현금 투입이 불가피한 시점에 굳이 기존 차입금을 상환해 가용 유동성을 줄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조 회장이 현 금리(연 4.95%)로 만기 연장하면 연간 부담할 이자 비용은 약 9억6000만원이다.
이미 설정된 담보 비중을 감안하면 주식을 활용한 추가 유동성 확보 여력은 제한적이다.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보통주는 총 386만6745주(지분율 5.79%)다. 이 중 금융권 주식담보대출로 설정된 주식(207만5000주)은 전체 보유 지분의 53.7%에 달한다. 여기에 고 조양호 선대회장 별세에 따른 상속세 연부연납(일정한 담보를 맡기고 분할납부)을 위해 종로·반포세무서에 공탁된 납세담보 11만7610주(3.04%)가 있다.
금융권 차입과 세무당국에 제공된 담보 주식을 합산하면 총 219만2610주, 본인이 소유한 한진칼 주식의 56.7%가 권리 설정으로 묶여 있는 구조다. 담보가 설정되지 않은 잔여 주식은 167만4135주(43.30%)이지만, 하나증권과의 주담대 약정에 명시된 160%의 담보유지비율과 주가 변동 시 반대매매 방어를 고려하면 이 주식들을 추가 대출에 투입하기는 한계가 따른다.
자본 조달 비용 대비 낮은 배당 수익률도 개인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블록딜에서 조 회장의 취득 예정 단가는 주당 11만4000원인데, 가장 최근 결산 배당금(주당 360원)을 기준으로 산출한 시가배당률은 0.32%다. 내년에도 이와 비슷한 배당금이 결정될 경우, 32만5000주를 취득하더라도 조 회장이 얻는 연간 배당금은 1억1700만원이다.
반면 조 회장이 블록딜 대금 370억5000만원을 기존에 받았던 주담대 금리 범위(연 4.44~4.95%) 수준으로 조달할 경우, 발생하는 연간 이자 비용만 약 16억4500만~18억3400만원으로 추산된다. 배당 유입액 대비 이자 지출이 약 14~16배에 달해 주식 보유에 따른 순금융비용 유출이 고정화되는 구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2월 중 조 회장의 블록딜 자금 및 주담대 만기 상환 자금 마련 계획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