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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막힌 주류업계, 美서 길 찾는다…롯데칠성·오비맥주 ‘과일소주’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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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11. 0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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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순하리 신제품 식약처 품목보고 마쳐
오비맥주, 고래 소주 리치맛 이달 미국 수출 예정
국내 소비 부진 속 과일소주가 수출 성장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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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생성한 이미지.
국내 주류 시장이 위축되면서 롯데칠성음료와 오비맥주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달콤하고 도수가 낮은 과일소주를 앞세워 미국을 비롯한 해외 소비자를 공략하는 모습이다. 교민과 한식당 중심이던 기존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현지 유통망을 확보하고 제품군을 다양화하며 새로운 수요를 찾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순하리 스타후르츠'의 품목제조보고를 마쳤다. 품목제조보고는 제품 생산에 앞서 원재료와 제조 방법, 영양성분 등 관련 정보를 신고하는 절차다. 신제품 생산을 위한 준비 단계인 만큼 향후 출시 가능성을 보여주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번 신제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순하리 과일소주가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서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어서다. 롯데칠성음료는 복숭아와 딸기, 요거트 등 수출 전용 '순하리' 과일소주 9종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이 주요 수출 지역인 만큼 스타후르츠 역시 미국에서 선보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 내 유통망도 확대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현지 주류업체 E&J 갤로와 협력해 코스트코와 타깃, 크로거, 알버슨 등 대형 유통채널에 순하리를 입점시켰으며, 미국 내 판매 채널은 2만4000곳을 넘어섰다.

국내에서는 과일소주 대신 캔 형태의 과일 탄산주 '순하리진'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레몬진과 자몽진, 유자진, 상그리아진, 청레몬진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췄다. 2021년 5월 출시된 순하리진은 지난해까지 연평균 3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17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인 162억원을 넘어섰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K-소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도 지난 2일 식약처에 '고래 리치(GORAE Lychee)'의 품목제조보고를 마치며 소주 수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고래 소주에 리치 맛을 더한 제품으로, 이달 중 미국 수출을 앞두고 있다. 고래 소주는 오비맥주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해 미국에 공급하는 브랜드다.

현재 고래 소주는 오리지널을 비롯해 '피치 온 더 비치', '레몬스터', '허니두', '포도', '산디아', '리즈 리치' 등 7종을 판매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조 등 대형 유통업체를 비롯해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주의 ABC 스토어, 토털 와인 등 대형 주류 전문점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다양한 맛과 유통 채널을 바탕으로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시장과 달리 해외에서는 한국 주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K팝과 드라마, 한식 등 한국 문화 콘텐츠의 인기가 한국 주류 소비로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 소주보다 도수가 낮고 단맛이 나는 과일소주가 현지 소비자들의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소주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도 비교적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수출 확대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 실적에서도 과일소주가 포함된 리큐르의 성장세가 나타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미국으로 수출된 소주는 1268만5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감소한 반면, 기타 리큐르는 2026만7000달러로 6.5% 증가했다. 미국은 리큐르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같은 기간 전체 리큐르 수출액은 5773만4000달러로 4.3% 줄었지만, 대미 수출액은 전체의 35.1%를 차지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류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해외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이 해외 시장 안착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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