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9조 원 새만금 투자 추진…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에 4000억원
전담 조직·현장 사무소 통해 실행력 강화…생산 기반과 지역 인재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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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업계에 따르면 장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전북 새만금에너지융복합단지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메가성장특별위원회 주관 '전북 새만금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의 투자 진행 상황을 직접 설명하고,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정책 지원과 기반시설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장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9조원의 새만금 투자를 발표한 이후 계획한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며 "새만금을 재생에너지와 AI 데이터센터, 로봇, 수소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 거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투자 발표를 실제 생산시설 구축과 지역 산업 생태계 조성으로 연결하려면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정부와 국회의 정책적 지원을 확보하고 후속 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까지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 연 3만대 로봇공장 추진…AI·수소 연계 생산거점 구축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27일 정부 및 전북특별자치도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새만금 112만4000㎡(약 34만평) 부지에 약 9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투자 분야는 AI 데이터센터 5조8000억원,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 4000억원, 수전해 플랜트 1조원, 태양광 발전시설 1조3000억원, AI 수소 시티 4000억원 등이다. 자동차 제조를 중심으로 구축해 온 사업 기반을 로봇과 AI, 에너지 분야로 확장해 미래 산업의 밸류체인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핵심 사업 중 하나는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착공을 목표로 로봇 완성품 제조공장과 부품단지를 조성하고, 2029년 준공을 추진한다. 완공 이후 로봇 제조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공장에는 무인운반차(AGV)와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체계를 적용한다. 그룹 자체 로봇 생산뿐 아니라 제조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역할도 맡길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 협력사들의 로봇 산업 진출을 유도하고 모터와 센서 등 핵심 부품 공급망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기존 자동차 제조 생태계를 로봇 산업으로 확장해 부품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아우르는 기반을 구축한다는 의미다.
로봇의 지능을 고도화할 AI 인프라도 함께 들어선다.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연산 자원을 갖춘 AI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가상 환경에서 로봇의 행동 모델을 학습시키고, 주변 환경을 인식해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하는 피지컬 AI 기술을 발전시킬 방침이다.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로봇의 동작을 반복적으로 훈련해 정밀한 관절 제어와 다양한 작업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제조·물류 현장뿐 아니라 서비스 및 이동형 로봇으로 기술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 인프라 역시 투자계획의 한 축이다. 1조원 규모의 수전해 플랜트와 1조3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을 통해 청정에너지 생산·공급 기반을 마련한다. 여기에 AI와 수소 기술을 결합한 미래형 도시인 AI 수소 시티 조성까지 추진해 산업과 에너지가 결합된 복합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 새만금 현장 사무소 가동…투자 실행체계 강화
현대차그룹은 투자계획을 구체적인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실행 조직과 현장 거점도 갖추고 있다. 그룹 내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정부 주도의 '새만금·전북 대혁신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해 부지 인허가와 전력·용수 공급, 정책 지원 방안 등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왔다.
지난 9월에는 200㎿ 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에는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오토에버 등이 참여하기로 했다.
이달에는 데이터센터 건축과 기반시설 구축을 담당하는 법인,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비스 운영을 맡을 법인 등 2개 SPC를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는 2027년 3월 착공해 2030년 초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현장 대응 체계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30일 전북 군산에 'HMG 새만금사무소'를 개소했다. 전담 인력이 상주하며 사업별 인허가와 착공 준비, 현안 관리, 관계기관 협의 등을 지원하는 현장 거점이다.
사무소를 중심으로 로봇공장을 비롯한 각 사업의 추진 일정과 주요 과제를 관리하고 전북도, 새만금개발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규모 투자가 계획 발표에 머물지 않고 실제 착공과 생산으로 이어지도록 현장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지역 인재 확보에도 나섰다. 전북대학교와 계약학과 설치를 협의하고 전북도교육청 등과 마이스터고·특성화고 교육과정 개편을 논의하고 있다. 로봇과 AI, 수소 산업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지역에서 육성해 안정적인 인력 공급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9조원 규모의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려면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산업용지 조성과 인허가, 안정적인 전력·용수 확보, 전문인력 수급 등이 사업 속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생산시설은 대규모 전력 공급과 기반시설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사업 일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투자를 통해 로봇과 AI 기술개발부터 제품 생산, 에너지 공급까지 연결하는 미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장 부회장이 직접 투자 현장을 점검하고 전담 조직과 사무소까지 가동한 만큼 이제 관건은 투자계획을 얼마나 빠르게 실질적인 생산 기반으로 전환하느냐다. 로봇공장과 데이터센터 등 핵심 시설이 계획대로 들어서면 새만금은 현대차그룹의 미래 기술 사업을 뒷받침하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