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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AI야, 나 대신 발표 좀 해줘” 해봤나요…‘아무도 대신 말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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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6. 11. 0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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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정보 흔해질수록 '누가 말하느냐' 중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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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대신 말해주지 않는다' 표지. /해드림출판사


아나운서 출신 스피치 전문가 조진희 마이크온 스피치 대표는 요즘 강의를 시작하기 전 청중에게 "지난 일주일 동안 AI에게 글을 써달라고 부탁한 적 있는 분?"이라고 묻는다. 처음엔 몇 명만 손을 들었지만 요즘엔 강의장의 대부분이 손을 든다. 또다른 질문은 "그럼 AI에게 '나 대신 회의에서 발표 좀 해줘'라고 부탁한 적은요?"이다. 그러면 강의장 곳곳에서 웃음이 터진다.

조 대표가 최근 펴낸 '아무도 대신 말해주지 않는다'는 이러한 질문들 사이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AI가 음성으로 말하는 기술은 이미 가능하지만, 중요한 회의와 면접에서 말의 근거를 설명하고 예상 밖의 질문에 답하며 결과에 책임지는 일은 다른 문제라고 본다. 저자는 "원고는 대신 써줄 수 있다. 결국 당신 대신 말해줄 수는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AI 덕분에 원고는 점점 더 완성도가 높아졌지만, 무대 위 혼자 남겨진 가슴은 더 떨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회의나 면접 시, 혹은 청중들에 문장 속에 담긴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사람은 결국 자신이라는 설명이다.

저자는 말하기를 가르치는 사람들 사이의 오래된 격언 '메시지가 아니라 메신저를 팔아라'를 두고 "AI 시대가 이 말을 그 어느 때보다 정확하게 만들었다"며 "메시지를 만드는 일은 점점 AI의 몫이 되고, 그 메시지를 온전히 '사람의 것'으로 만드는 일은 점점 더 사람의 몫으로 남는다"고 말한다. 또 "정보가 공짜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누가 말하느냐'를 더 따진다"고 강조한다. 같은 자료를 손에 쥐고도 누구는 회의실의 공기를 바꾸지만 어떤이의 말은 흔적 없이 증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25년 간 아나운서와 전문 MC, 스피치 강사로 살아온 저자도 한때는 "그 누구보다도 말 앞에서 작아지던 사람"이었다. 준비는 무척 열심히 했는데 막상 사람들 앞에 서면 머릿속이 하얘졌고 목소리는 떨렸다고 털어놓는다.

저자는 그 시간을 통과하고 나서야 알게 된 것은 "사람들이 진짜로 부러워하는 사람은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떨리는데도 끝내 입을 떼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는 "잘하고 싶을수록 더 떨린다"며 그 떨림이 실력 부족 때문만은 아니라고 다독인다.

책은 '우리는 왜 무너지는가'에서 출발해 목소리와 이야기, 준비의 방법을 거쳐 'AI는 대신 써주지만, 대신 말해주지 않는다'로 끝나는 6부 30장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CBS 아나운서와 TBS 전문 MC를 거쳐 현재 경기대 한류문화대학원 초빙교수로 있다. 사공성근 SBS 8 뉴스 앵커와 이순국 경기일보 대표이사 사장, 김희정 세종대 교수(전 KBS 아나운서) 등이 추천사를 썼다.

저자는 "중요한 순간마다 자신을 의심하며 하고 싶은 말을 삼켜온 사람과 자신의 생각과 가능성을 세상에 더 분명하게 전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 이 책을 썼다"며 "책을 통해 당신의 생각을 당신의 목소리로 사람들의 마음에 도착시키는 법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해드림출판사. 256쪽.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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