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전 총리는 이날 오후 4시 34분께 승용차 편으로 대사관을 방문, 방명록에 '小泉純一郞'이라고 서명한 뒤 곧바로 헌화대로 옮겨 노 전 대통령을 추도했다.
굳은 표정으로 잠시 묵념을 한 고이즈미 전 총리는 현장을 지키고 있던 권철현(權哲賢) 주일대사와 짧게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말했고, 이에 권대사는 "바쁜데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현장에 있던 취재진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기억 등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분향소 방문 2분만에 자리를 떴다.
고이즈미 전 총리와 노 전 대통령은 과거 한일 정상으로서 적지 않은 인연을 갖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취임 이후 고이즈미 당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하는 등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전 총리가 재임중이던 2004년 1월 1일 야스쿠니(靖國)신사를 기습 참배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도 틀어지기 시작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여러차례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중지를 촉구했으나 고이즈미 전 총리는 2005년 10월 재임중 5번째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단행하면서 두 사람은 한일 정상으로서 돌이키기 힘든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이후 고이즈미 전 총리는 2006년 9월 총리직을 사퇴했고, 노 전 대통령도 지난해 2월 퇴임하면서 정치무대 전면에서 물러났지만 두 사람 간의 앙금은 해소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고이즈미 전 총리의 노 전 대통령 분향소 방문을 계기로 두 사람 간의 응어리가 노 전대통령 서거 이후에라도 해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그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음으로써 이런 관측이 다소 과장된 것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