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내과 이민호 교수는 간 조직검사를 통해 간경변으로 최종 진단받은 수백명의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탈륨스캔검사를 통해 장에서 간으로 들어오는 정맥피 순환 여부를 확인함으로써 간경변을 포함한 진행성 만성간질환을 보다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이번 검사법의 핵심은 동위원소인 탈륨을 인위적으로 체내에 주입해 대사과정을 살펴봄으로써 간이 정상상태인이지, 진행성 질환을 앓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보통 정상적인 간의 혈액순환은 항문(직장정맥)으로 흡수된 ‘탈륨’이 간문맥을 통해 천천히 간에서 대사과정을 거쳐 우심장으로 보내지게 된다. 하지만 간에 이상이 생기면 식도정맥으로 피가 몰려오는 이상현상이 일어나 탈륨 성분이 간을 거치지 않고 빠른 시간에 직접 우심장으로 가게 된다.
따라서 일정한 시간 내에 간과 심장의 탈륨 동위원소량 영상으로 찍어 비교해보면, 정상순환인 경우에는 간의 대사과정에 의해 심장으로 전해지는 탈륨의 양이 적은 반면 간을 거치지 않고 직접 심장으로 간 경우에는 심장에서 측정되는 탈륨 동위원소의 양이 훨씬 많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즉 간경변 등의 만성간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간을 거쳐서 가야 할 영양소가 직접 심장으로 가는 이상 현상이 일어나는 만큼 이를 통해 영상 판독 만으로 질환 여부를 알아내는 셈이다.
이 교수는 이 같은 탈륨스캔검사법에다 간세포의 염증지표인 ALT/AST 비율, 간세포의 합성기능인 프로트롬빈 시간 등을 함께 고려할 경우 간경변에 의한 합병증(복수, 식도정맥류 출혈, 간성혼수 등) 발생여부를 83% 수준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보통 간경변 등의 만성 간질환 검사를 위해서는 혈청검사와 초음파검사, 간조직검사 등이 활용된다. 이중 가장 정확한 것은 간조직 검사지만 이는 구조적 변화만을 보는 것일 뿐인데다 검사 과정에서의 고통과 검사로 인한 합병증 발생 우려 때문에 환자에게 큰 부담이 된다.
게다가 간경변의 진행 정도가 심해지면 조직검사 자체가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최근 초음파가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초음파를 이용한 간경변 진단 예측율은 정확도가 58%로, 오진율도 13% 정도나 된다는 게 이 교수의 지적이다.
이 교수는 “수십년간 탈륨스캔검사를 통해 분석한 결과 이 검사법은 만성간질환의 진행정도를 빨리 알아내고 합병증 발생을 미리 예측함으로써 조기치료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특히 간질환자들이 먹는 약물의 적정 투여용량 조절 및 투여간격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