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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비웃는 이통사 보조금 경쟁... 해결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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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기자

승인 : 2013. 01. 31. 11:04

* LG U+는 스마트폰 무료 제공 파격... KT는 출시 1주일 된 제품을 8만원에

LG유플러스 영업정지가 풀린 31일 한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온 LG유플러스 이벤트 행사 내용.


보조금 과당 경쟁으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이동통신사들이 이에 아랑곳없이 보조금 경쟁을 벌이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4일간의 ‘영업정지’에서 풀려난 LG유플러스는 영업재개 첫날부터 일부 온라인 매장을 통해 대대적인 물량공세와 파격 혜택을 내세우며 가입자 모집에 나섰고, KT는 출시 일주일도 안 된 제품을 10만원 이하로 제공하고 있다.

31일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는 LG유플러스 단독 행사상품으로 ‘옵티머스 G', '옵티머스 VU2', '옵티머스 LTE2', '베가 R3', 베가레이서2’ 등 고가 휴대폰을 신규개통, 기기변경, 번호이동 조건으로 무료로 제공한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출고가가 80만원대~90만원대로 이를 무료로 제공한다면 방통위가 허용한 보조금 27만원의 3배가 넘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셈이 된다. 여기에 기존 단말기 할부금과 위약금도 전액지원해 주고 가입비와 유심비도 면제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단말기 할부금 전액을 지원하면서도 요금제는 자율 선택이 가능한 파격 행사로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 기간 빼앗긴 가입자를 다시 찾아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한 휴대폰 대리점 판매원은 “이번 행사는 이전보다 더 파격적인 혜택이 제공된다”며 “LG유플러스로 이동하는 고객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KT도 출시 일주일도 안 된 스마트폰을 10만원 이하로 제공하는 등 방통위 영업정지 명령을 비웃듯 보조금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KT는 일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삼성전자가 지난 24일 출시한 출고가 72만원대의 스마트폰 ‘갤럭시 그랜드’를 번호이동 조건으로 8만원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의 할부원금은 출시 3일만에 18만원으로 떨어졌고 출시 일주일도 안 되서 1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할부원금은 단말기 출고가에서 이통사 또는 제조사가 주는 보조금을 제외한 순수 단말기 대금이다.

이러한 보조금 과다 경쟁이 결국은 소비자 차별과 시장 과열을 부추기고 있어 통신비 인하 등의 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조금 규제가 통신비 인하로 이어진다는 방통위의 주장은 근거가 희박하다”며 “보조금 등으로 쓰이는 마케팅 비용을 줄여 이를 통신비 인하로 돌릴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터 22일간 영업정지에 들어간 SK텔레콤은 장기 가입자에게 단말기 교체 비용으로 27만원을 지원하는 등 가입자 이탈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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