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서 네이마르(21·바르셀로나)와 오스카(22·첼시)에게 골을 내주며 0-2로 졌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브라질과의 역대전적에서 1무4패를 기록하게 됐고 브라질은 아시아팀을 상대로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이어갔다.
브라질을 상대로 선전을 펼쳤지만 확연한 수준의 차가 드러난 경기였다.
특히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을 통해 브라질의 공격을 차단하는 움직임은 좋았지만 공격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수비에 치중하다보니 그만큼 공격의 가담하는 선수가 적었다.
위협적인 슈팅은 찾아볼 수 없었고 세트 플레이에서의 위력도 효과적이지 못했다.
◇단조로운 공격 패턴 아쉬워
홍명보호는 이날 지동원(22·선덜랜드)을 원톱으로 세우고 2선에는 김보경(23·카디프시티),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 이청용(25·볼턴)을 배치하면서 유럽파 공격자원들에게 기대를 걸었다.
또한 상대 공격진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카드로 첫 승선한 기성용(24·선덜랜드)과 한국영(23·쇼난)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세웠다. 한국은 수비에서는 적극적인 대인마크와 협력수비를 통해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브라질 공격진을 어느 정도 막아내는데는 성공했지만 공격에서는 단조로운 역습 패턴을 보여줬다.
약팀이 강팀을 상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선(先) 수비-후(後) 역습'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날 한국은 강한 압박과 협력 수비로 브라질의 공세를 어느 정도 막아냈지만 반대로 역습에서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으로 나서는 상황에서 속도도 느렸고, 공격에 가담하는 숫자도 모자랐다. 브라질이 공격뿐 아니라 수비 능력도 뛰어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아쉬움이 따른다.
◇패배는 했지만 자신감 얻어
비록 패배했지만 선수들은 월드컵 본선에서도 충분히 해볼 만 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김영권(23·광저우)은 "선수들이 (월드컵 본선에서) 뭔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하면서 "나도 남은 기간 잘 준비하면 세계무대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브라질은 어느 팀과 만나도 2골은 넣을 수 있는 팀"이라면서 "100%는 아니지만 수비는 잘 한 것 같다. 선수들이 서로 도우면서 준비하면 본선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 특히 실점 장면에서 수비의 허술함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첫 번째 실점은 수비진이 위험한 지역에서 파울을 범해 상대에게 기회를 헌납한 셈이었다. 두 번째 실점 역시 상대의 빠른 역습에 수비 뒷공간이 뚫리고 말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소득이 더 많은 경기였다.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맞서 싸워 대등한 싸움을 벌인 경험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홍명보호에게 큰 소득이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선수들의 경기는 나쁘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오늘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팀에게 중요한 부문이다. 그것을 얻은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