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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명가] 영화 ‘숨바꼭질’ 촬영지인 ‘동대문 아파트’ 미래 유산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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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우 기자

승인 : 2013. 12. 07. 22:56

*"한땐 연예인 아파트로 인기 최고" …"현재 대부분 세입자, 5가구 소유한 집주인도 있어"
사진 아래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서울시 종로구 창신동 328-17번지 '동대문 아파트', 동대문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영화 '숨바꼭질'의 한 장면.

영화 '숨바꼭질'의 촬영지로 유명한 서울시 종로구 창신동 328-17번지 '동대문 아파트'. 최근 이 아파트가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미래 유산 지정은 서울시가 근현대 문물 보전 대책으로 마련한 것이다. 이 아파트는 대한주택공사가 건축한 첫 아파트로 1965년 완공됐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연예인들이 많이 살아 연예인아파트로도 불렸다.  

7일 찾은 동대문 아파트는 1층은 책 판매·복사·퀵서비스 등의 사무실로, 2~6층은 주거 공간으로 대부분 이용되고 있었다. 준공된 지 50여년이나 돼 낡기는 했지만 여전히 거주민이 많았다. 

동대문 아파트 1층 일부는 주거 공간이 아닌 사무실로 이용되고 있다.

이 아파트의 경우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파트와는 달리 '日'자형 구조였다. 복도식 아파트로 중앙 공간을 비운 중앙정원형 아파트인데 양옆을 연결하는 다리가 있는 모습이었다. 주민들은 중앙 공간에 줄을 매달아 빨래를 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동대문 아파트는 1993년 위험시설물 C등급(조속한 보수가 필요한 상태)을 받았지만 보강공사 등을 통해 현재는 B등급(간단한 보수정비 필요)을 받은 상태다.

이 아파트는 지상 6층, 1개동, 전용면적 28㎡A·B·C 총 131가구 규모다. 전용 28㎡A(1가구)는 방 2개·욕실 1개, 전용 28㎡B(129가구)는 방 3개·욕실 2개, 전용 28㎡C(1가구)는 방 3개·욕실 2개로 각각 구성됐다.

전용 28㎡의 매매가는 1억7500만~1억9500만원 수준이다. 전세가는 6500만~7000만원이다. 현재 월세 매물로 나온 전용 28㎡A의 경우 보증금 500만원에 월임대료 40만원 선이다. 


동대문 아파트 층별 모습.

동대문 아파트 거주민인 D씨는 "예전에는 연예인들이 많이 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아파트가 낡으면서 집주인들이 이주를 하고 지금의 거주자들은 대부분 세입자들이다. 집주인의 경우 5가구 이상을 소유하는 경우도 있다. 영화 촬영 때문에 한동안 관심을 끌기는 했지만 별로 달갑지 않은 관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아파트가 속한 창신·숭인 뉴타운의 지구 지정이 최근 해제됐다. 이로 인해 이 아파트의 문화·예술 공간 변경은 무산됐다.

앞서 서울시는 뉴타운 조성 방안으로 2015년까지 400억원을 들여 이 아파트를 매입해 문화·예술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뉴타운 지구 지정 해제로 기존에 계획됐던 동대문 아파트의 문화·예술 공간 변경 계획은 철회됐다. 동대문아파트가 미래 유산으로 지정됐지만 현재 매입의사는 없다. 지정에 따른 가치 부여가 크다"고 설명했다.
신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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