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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엔터테인먼트 전문지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자엔츠는 알츠하이머를 앓아왔다.
2차 세계 대전 참전 후 음악계에 뛰어든 자엔츠는 재즈음반사 판타지 레코드를 인수하며 '프라우드 메리' 등으로 유명한 컨트리록그룹 CCR을 키워냈다.
그는 이후 1968년 소설 '뻐꾸기둥지 위로 날아간 새'의 판권을 사들이며 50대에 뒤늦게 영화계로도 진출했다.
자엔츠는 훌륭한 소설 원작을 골라내는 선구안이 있었다.
켄 케시의 소설을 원작으로 밀로스 포먼이 감독하고 잭 니컬슨이 주연한 '뻐꾸기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1975년 4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남녀 주연상 등 5관왕을 차지했다.
자엔츠에게 두 번째로 오스카의 영광을 안긴 작품은 1984년 '아마데우스'. 역시 밀로스 포먼이 감독한 이 작품은 5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8개 부문을 휩쓸었다.
그는 이어 1995년 앤서니 밍겔라가 연출한 '잉글리쉬 페이션트'로 6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등 9개 상을 거머쥐었다. 또한 자엔츠는 이 시상식에서 그간의 업적을 인정받아 특별상인 어빙 탈버그상까지 받았다.
오스카와는 인연이 없었지만 자엔츠는 밀란 쿤델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원작으로 '프라하의 봄'(1989)도 제작했다. 이 영화는 전미비평가협회상 등을 받았다.
그는 또한 1976년 '반지의 제왕' 원작자 J.R.R. 톨킨의 책들에 대한 판권도 매입, 1978년 애니메이션 '반지의 제왕'을 제작하기도 했다.
비록 애니메이션은 대실패를 했지만 자엔츠는 '반지의 제왕' 판권으로 영화 '반지의 제왕' 제작사인 뉴라인시네마로부터 거액의 로열티를 받았다.
앞서 영국 BBC는 그가 뉴라인시네마로부터 1억 6천여만 달러의 로열티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후 뉴라인시네마와 '반지의 제왕' 수익 배분을 놓고 두 차례 송사를 치르기도 했다.
영화 '반지의 제왕' 3부작은 전세계적으로 29억 달러(약 3조 600억 원)의 수입을 올리며 가장 성공한 영화 연작 시리즈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