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따스한 봄날, 연극 향연 펼쳐진다

따스한 봄날, 연극 향연 펼쳐진다

기사승인 2014. 03. 05. 07:1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맥베스' '에쿠우스' '무사시' 등 무대에
국립극단의 ‘맥베스’.
아시아투데이 전혜원 기자 = 봄을 맞아 연극무대가 기지개를 켠다.

국립극단의 시즌 첫 작품인 ‘맥베스’를 필두로 연극 ‘과부들’ ‘에쿠우스’ ‘무사시’ 등 굵직한 작품들이 잇달아 관객과 만난다.

오는 8일부터 국립극단은 올해 탄생 450주년을 맞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맥베스’는 욕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인간의 파멸사를 그려낸 작품이다. 맥베스는 스코틀랜드 최고의 전쟁 영웅이었으나 “왕이 될 것”이라는 세 마녀의 예언을 듣고 권력에 대한 욕망에 눈을 뜬다. 결국 충성을 맹세했던 왕을 살해하고 스스로 권좌에 오르지만, 그의 고통과 불안은 커져만 간다.

2008년 ‘리어왕’으로 대한민국 연극대상을 수상한 이병훈 연출이 맥베스의 욕망을 통해 현대인의 자화상을 비춰낸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완벽한 몰입과 연기력으로 호평 받는 김소희가 레이디 맥베스 역을, 상승세를 이어가는 또 다른 배우 박해수가 맥베스 역을 맡는다. 23일까지. 2만~5만원. 1688-5966

극단 백수광부는 14일부터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연극 ‘과부들’을 2년만에 다시 공연한다.

2012년 초연 당시 평단의 호평과 주요 연극상을 독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잿빛 강가에 떠내려온 시체의 소유권을 마을 여인들 모두가 주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1970년대 칠레 군사정권기에 발생한 실종과 의문사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지만, 신화적 상상력을 더해 보편적 가치와 진실의 힘을 보여준다.

칠레의 망명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희곡으로, ‘죽음과 소녀’ ‘경계선 너머’와 함께 저항 3부작으로 꼽힌다. 23일까지. 2만~5만원. (02)889-3561·3562

극단 실험극단은 14일부터 영국 극작가 피터 쉐퍼의 대표작 ‘에쿠우스’를 4년 만에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정신과 의사인 ‘다이사트’가 말 여덟 마리의 눈을 찔러 멀게 한 소년 ‘알런’의 치료를 맡게 되면서 극은 시작된다. ‘다이사트’는 17세 소년의 잔혹한 행위에 대한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부모의 왜곡된 사랑과 사회적 억압에 짓눌린 한 소년의 뜨거운 내면과 마주하게 된다.

지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다이사트’ 역은 중견 배우 안석환과 김태훈이, 말에 대한 열정과 원시적 욕망으로 가득 찬 ‘알런’ 역은 작년 주요 신인상을 휩쓴 지현준과 200대 1의 경쟁을 뚫고 뽑힌 전박찬이 번갈아 연기한다. 19세 이상 관람가. 5월 17일까지. 4만원. (02)889-3561·3562

일본 연출가 니나가와 유키오의 연극 ‘무사시’.
일본을 대표하는 스타 연출가 니나가와 유키오의 대표작 ‘무사시’는 21~23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일본 에도 시대 초기를 배경으로 실존 인물이자 전설적인 무사로 이름을 날렸던 미야모토 무사시와 그의 숙명적인 라이벌 사사키 코지로, 이 두 검객 간에 벌어진 최후의 승부를 다룬다.

일본 색채가 물씬 묻어나는 작품이지만, 니나가와 연출가 특유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무대 미학은 뉴욕, 런던, 싱가포르 등 전세계 관객들을 이미 사로잡은 바 있다.

1969년 연출가로 데뷔한 니나가와는 일본과 유럽을 넘나들며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을 강렬한 무대 연출로 담아내 아시아 연극의 저력을 증명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3만~7만원. (02)2005-0114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