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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칼럼] 몸 주문대로 ‘오색오미’ 섭취하자

[음식칼럼] 몸 주문대로 ‘오색오미’ 섭취하자

기사승인 2014. 09. 2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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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가 원하는 자연스러운 기운...골고루 먹어야 효과
음식칼럼01-프로필
음연주 한국외식메뉴개발연구소 대표
50대에 접어들면 ‘건강하게 잘 살자’란 말이 남의 이야기가 아닌 게 실감난다.

지난 세월동안 음식의 패턴이나 생활 습관이 잘 관리됐던 사람은 건강의 이상 신호를 느끼지 못하겠지만 ‘대충 먹지’, ‘그냥 한 끼 때우지’라던가 가공식품을 지나치게 선호하던 사람이나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과음을 일삼아온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몸이 예전과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증세에 따라 무심하게 지나치기도 하고 각종 영양제와 효소를 한 움큼 씩 입에 털고 또 다시 일상으로 뛰어들지만 특정 미네랄을 과잉 섭취하면 영양 균형이 깨져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또 가공식품들은 인체에 유해한 첨가물이 들어 있어 몸을 추스르기 어렵고 천연재료로 구성된 비타민이라 하더라도 가공 과정을 거치지 않은 과일, 채소와 영양소가 같을 순 없다.

따라서 우리의 몸을 살리는 건 편중된 음식섭취, 첨가물이 많은 가공식품이나 일시적으로 보조 역할을 하는 건강 보조식품이 아닌 평소 내 체질과 내 몸(오장육부)에 맞는 자연식품이다.

그럼 건강한 식생활은 뭘까.

한의학에서 말하는 건강한 식생활은 ‘오색오미’ 식품을 골고루 먹는 것이다. 오행은 우주 만물의 생성 원기(5원소) ‘목화토금수’를 뜻하며 한의학에서는 이를 인체의 오장과 기운과 같다고 하여 목은 간장, 화는 심장, 토는 비장, 금은 폐, 수는 신장으로 보고 있다.

음식의 오색은 청, 적, 황, 백, 흑이고 음식의 오미는 매운맛, 단맛, 신맛, 짠맛, 쓴맛이다. 인체의 장부나 구성성분들은 모두 오행의 기운을 받아 생성됐기 때문에 땅에서 나는 음식들도 오행에 해당하는 것을 골고루 섭취해야 건강할 수 있다는 원리다.

오장이 원하는 오미와 오색에 대해 각각 알아보자.

◇ 간-목(木)-녹색-신맛
간은 목(木)에 해당하는 장기로 봄에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봄기운을 가져서 木에 비유된다. 신맛과 녹색 식품은 간(肝), 담(膽), 근육으로 연결되고 신맛은 수축과 수렴 작용을 한다. 위기능이 약한 사람에게는 좋지 않으며 녹색 채소는 화를 잘 내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좋다.

싱싱한 샐러드나 녹즙 등 녹색식품은 간 기능을 도와주며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고 푸른 잎의 엽록소인 클로로필은 조혈작용을 도와 빈혈을 예방할 수 있다. 미나리, 시금치 등이 대표적인 녹색 식품이며 쑥갓, 케일, 시래기, 다슬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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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장-화(火)-붉은색-쓴맛
우리 몸 안에서 왕성한 운동을 하는 심장은 오행에서 화(火)에 속하며 여름에 비유된다. 쓴맛과 붉은색이 연관이 되며 심장, 소장, 혀 등과 연결되어 있고 쓴맛은 심장의 기운을 높이며 소염작용을 한다.

하지만 쓴맛 식품을 과하게 즐기면 폐를 상하게 할 수도 있다. 토마토에 들어있는 라이코펜은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 사과의 캠페롤, 포도의 폴리페놀, 붉은 고추의 캡사이신 등은 항암 효과가 있다. 그 밖에 적색 식품으로는 딸기, 감, 자몽, 대추, 구기자, 오미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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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토(土)-노란색-단맛
위장은 만물을 소생시키는 대지에 비유해 토(土)의 성질에 비유된다. 위장은 단맛을 받아들이며 근육 이완과 안정 작용을 도와주고 비(脾), 위(胃), 입 등으로 연결 된다. 단맛이 지나치면 신장기능이 약화된다.

황색 음식은 소화력 증진에 도움을 주고 단호박은 죽이나 찜으로 먹으면 좋다. 황적색 색소에 많은 카로티노이드 성분은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혈당강하와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감귤, 오렌지, 망고, 당근, 파인애플, 감 등이 이에 속한다.

jm 단호박 열매
◇ 폐-금(金)-하얀색-매운맛
폐는 쇠의 기운인 금(金)에 해당되며 서늘한 가을의 기운을 가졌고 폐, 대장, 코로 연결된다. 받아들이는 맛은 매운맛으로 발한작용을 하며 폐나 기관지가 약한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 지나치면 간과 쓸개에 좋지 않다.

백색 채소와 감자 등은 항알레르기, 항염증 기능이 탁월하다. 양파의 케르세틴은 고혈압을 예방하고, 양배추의 설포라페인은 항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도라지의 사포닌은 기침에 좋다. 그 밖에 백색 식품으로 마늘, 무, 배, 연근, 고구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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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장-수(水)- 검은색 - 짠맛
신장은 차가운 물과 겨울 기운인 수(水)에 비유되며 신장, 방광, 귀, 뼈 등과 연결된다. 짠맛은 신장의 기능을 높이고 뭉친 것을 풀어주는 작용을 한다. 짠맛 섭취가 지나치면 심장에 좋지 않다.

옛 선조들은 검은콩과 검은깨 흑임자를 회복기환자에게 먹여왔다. 조혈, 발육, 생식 등을 관장하는 신장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검은 색소인 안토시안은 검은콩, 흑미, 깨 등에 풍부하며 노화의 원인인 활성 산소를 중화시키는 항산화 효과가 있다. 이 밖에 목이버섯, 김, 오골계, 흑염소 등이 있으며 서양 음식으로는 블루베리가 대표적이다.

jm 검은콩(흑태) 씨앗
이렇듯 오장과 오색오미는 인체가 원하는 자연스러운 기운들이다. 신기하게도 인체의 기능은 오장육부의 허실에 따라 ‘허’하면 받아들이고 ‘실’하면 거부하게 되어 있다. 이제부터라도 내 안의 작은 우주가 원하는 소리를 듣고 과하지 않게, 골고루 ‘오색오미’를 섭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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