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리퍼트 미국 대사, 평소 한미동맹에 대한 생각은?

리퍼트 미국 대사, 평소 한미동맹에 대한 생각은?

기사승인 2015. 03. 05. 17:3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 "한국과 한미동맹 한참 배우는 과정에 피습 당해", 미 대사관 "최고 동맹 한국에서 일어나 충격과 당혹", "한국민 전체 아닌 극소수 극단주의자 소행"
“리퍼트 대사는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분이었다. 한국에 실제 와서 한국과 한미동맹에 대해 한참 배우는 단계였다.”

5일 오전 피습을 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옆에서 지켜본 대사관 직원들과 지인들은 “리퍼트 대사가 이제 막 한국과 한미동맹에 대해 배우는 단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굉장히 안타깝다”고 전했다.

특히 “세계에서 최고 동맹이라는 한국에서 미국 대사가 피습을 당해 엄청난 충격과 함께 당혹감에 빠져있다”고 주한 미 대사관 측은 밝혔다. 주한 미 대사관 측은 “각자 맡은 일을 하고 있으며 보안과 관련해서는 아직 특별한 조치가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모든 직원들이 모두 비상 상태에서 ‘스탠 바이’ 하고 있으며 참사관을 비롯한 주요 직원들은 현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가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주한미군 소식통은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도 리퍼트 대사 피습 직후 사태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즉각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특별히 주한미군들의 동향은 없다”고 전했다.

리퍼트 대사를 잘 아는 한 지인은 “리퍼트 대사가 정말로 안타깝게 피습을 당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피습 사건이 한국민 전체를 대표해 벌어진 것이 아니라 극소수 극단주의자에 의해 자행된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피습 사건이 앞으로 한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좀더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한미관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앞으로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한미관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여러가지 변수들이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리퍼트 대사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한 지인은 “리퍼트 대사가 우선 머리가 좋고 두뇌가 명석하다”면서 “좋은 학벌을 떠나서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에서 정보장교를 해 애국심이 특별하다”고 평했다.

이 지인은 “리퍼트 대사가 굉장히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다”면서 “최근 각종 한미동맹 행사에도 꼭 참석하고서도 미 대사로서 특별한 의전이나 경호도 없이 한국 사람들과 친근하게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친했다”고 전했다.

니퍼트 미 대사 1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맨 왼쪽)가 지난달 6일 서울 용산 국방부 육군회관에서 한미동맹친선협회가 연 버나드 에스 샴포우 주한미군 8군사령관 한국 이름 작명식에 참석해 우현의 회장(넷째), 전인범 육군특수전사령관(둘째) 등 참석자들과 스스럼없이 소탈하게 얘기를 나누며 한미동맹을 돈독히 하고 있다. / 김종원 기자
특히 리퍼트 대사는 피습을 받아 병원에서 치료 중이면서도 “잘 있으며 굉장히 좋은 상태에 있다”고 이날 오후 4시35분께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리퍼트 대사는 “(아내) 로빈과 (아들) 세준이, (애견) 그릭스비와 저는 지지에 깊이 감동을 받았다”고 올렸다. 리퍼트 대사는 “한미동맹의 진전을 위해 최대한 가장 이른 시일 내에 돌아올 것”이라면서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썼다.

리퍼트 대사가 이날 피습을 당하는 순간도 함께 앉아 있던 참석자들에게 “둘째 아이도 한국에서 낳고 싶다”고 농담을 건네며 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표시하는 과정에서 피습을 당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리퍼트 대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의 최측근 참모다. 2005년 당시 연방 상원의원이던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담당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인물 중에 한 명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얼마나 한미동맹과 북한 문제 해결, 동북아시아 현안을 중시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이 대권에 도전하는 과정에도 리퍼트 대사는 외교안보 부문 정책을 만드는데 깊이 관여했다. 오바마 행정부가 이라크 주둔군을 철수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백악관 안전보장회의(NSC) 수석보좌관과 비서실장, 국방부 아태담당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역대 최연소 41살 주한 미국대사로 발탁됐다.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출신으로 스탠퍼드대에서 정치학 학사와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알 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해 일약 세계적 명성을 얻은 미 해군 특수전연구개발단에서 정보장교로 복무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주자 시절이던 2007년 리퍼트 대사가 네이비 실 정보장교로 이라크에서 복무하기에 앞서 캘리포니아로 훈련을 떠나자 “보고 싶다. 형제(brother)”라는 전자우편을 보낼 정도로 절친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30일 공식 부임한 리퍼트 대사는 지난 1월 서울에서 첫 아들을 얻었다. 아이의 중간 이름(middle name)을 한국식 ‘세준’으로 짓는 등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왔다. 리퍼트 대사는 ‘리퍼트 가족의 한국 이야기’라는 블로그와 트위터 등을 통해 아내 로빈 여사, 애견 그릭스비와 함께 서울에서 보낸 일상을 수시로 사진과 함께 소개하는 등 한국 국민과 활발한 소통 활동도 벌여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