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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이란·아프간, 이란 전략적 요충지 차바하르항 개발 합의

인도·이란·아프간, 이란 전략적 요충지 차바하르항 개발 합의

기사승인 2016. 05. 2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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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만 자유무역지구, 아프간 중앙아 무역 요충지...인도 항만 개발에 2억 달러 투입, 아프간과 관계 강화...중국 파키스탄 견제 의도도
모디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2일 2박 3일간의 이란 방문을 위해 테헤란 메흐라바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에어 인디아 1호기에서 내려오고 있다./사진=모디 총리 트위터
인도·이란·아프가니스탄 3국은 23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 남동부 차바하르(Chabahar)항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MOU는 차바하르항을 무역과 물류의 허브로 개발하는 계획으로 이날 공식적으로 시작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이란 방문에 맞춰 서명됐다. 모디 총리의 방문은 인도 현직 총리로서는 15년만이고 지난 1월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조치가 해제된 후 4개월만이다.

인도는 항구 1단계 개발에 2억 달러를 투자,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과 화물선 정박지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인도가 해외 항만 개발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자금·기술력 부족으로 국내 항만 개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가 차바하르항 개발에 나서는 것은 이곳이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차바하르항은 이란과 파키스탄의 국경에서 가까운 호르무즈 해협 초입, 오만(Oman)만(灣)에 접한 자유무역지구로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시아 무역의 요충지다. 인도와 이란은 이미 2003년 차바하르항 개발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때문에 중단됐다가 지난해 4월 미국·이란 등 주요 6개국이 이란의 핵개발 중단과 대(對) 이란 경제 제재 조치 해제에 잠정 합의한 후 이를 재추진했다.

차바하르항는 인도가 파기스탄을 우회해 아프가니스탄 등 중앙아시아에 진출하는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다음 단계로 차바하르와 아프가니스탄에 접경 자헤단(Zahedan) 간 500km 철도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인도는 아프가니스탄과 안보·경제적 파트너 관계를 강화해 파키스탄을 견제할 수 있게 된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전략도 내포돼 있다. 460억 달러를 투자, 파키스탄 과다르(Gwadar)항을 개발하고 이곳에서 중국 신장자치구 카스 간 3000km를 잇는 경제회랑 건설에 나서는 중국에 대한 대응 전략라는 것이다. 차바하르항~과다르항 간 거리는 100km에 불과하다.

인도는 아울러 차바하르와 인도 중서부 구자라트(Gujarat)주를 잇는 해저 가스관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모디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가 4월 14일 오전(현지시간)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뭄바이(Mumbai) 컨벤션센터에서 3일 일정으로 시작된 국제 해양박람회(Maritime Summit) 개막식에 앞서 한국관을 둘러보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아프가니스탄은 파키스탄의 카라치(Karachi)항을 대체하는 항구를 갖게 된다.

이미 차바하르에서 아프가니스탄 자란즈(Zaranj) 간 883km를 잇는 도로는 존재한다. 인도는 2009년 아프가니스탄 자란즈~델라람(Delaram) 간 도로를 건설했고, 이 도로는 카불(Kabul)·헤라트(Herat)·칸다하르(Kandahar)·마자르-이-샤리프(Mazar-e-Sharif) 등 아프가니스탄 주요 도시를 잇는 갈란드(Garland) 고속도로와 연결돼 있다.

인도와 이란은 아울러 인도 국영 석유기업 ONGC 비데쉬(Videsh)가 2012년 발견한 파르자드(Farzad) B 가스전 개발 사업에 다시 참여하는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인도의 3개사는 모디 총리의 방문에 앞서 인도에 동결된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 64억 달러 가운데 7억5000만 달러를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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