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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난쟁이들’ 배우 원종환 “캐스팅 변경, 제가 먼저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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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승인 : 2016. 06. 09. 10:28

궁금한 관객에게 배우 원종환이 직접 전하는 ‘일정 변경의 전말’

뮤지컬 ‘난쟁이들’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원종환의 6월 8일(수) 출연 일정이 변경되면서 일부 공연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정이 변경된 당사자는 “합의 하에 정확하게 이루어진 캐스팅 변경입니다.”라고 해명했다. 


공연의 스케줄 변경은 충분한 기간을 두고 사전 공지할 경우 관객에게도 관람 여부를 재검토할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크게 논란이 되지는 않는 편. 이번 스케줄 변경 공지에 특별히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야기는 5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뮤지컬 '난쟁이들' /자료제공=PMC Musical 


배우 원종환이 출연 중인 뮤지컬 ‘난쟁이들’은 2015년 초연된 소극장 창작 뮤지컬이다. 난쟁이 마을의 찰리와 빅이 행복을 찾기 위해 ‘주인공들’의 세계에 뛰어든다는 큰 흐름 속에 ‘사랑에 목숨 거는 건 있는 집 애들이나 하는 거야’, ‘사람들은 끼리끼리 만나’, ‘금수저와 흙수저’, ‘돈을 쓰면 소원이 이루어진단다’ 등 신랄한 풍자를 담았다. 


흔한 소재를 과감히 뒤집는 신선함에 아름다운 음악과 현실적인 가사, 동화 같은 연출이 더해진 웰 메이드 뮤지컬로 지난 5월에는 중국의 공연 제작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창작뮤지컬의 눈부신 저력을 보여줬다.


배우를 1차 팀과 2차 팀으로 나누어 배치해 지난 4월 1차 팀의 공연이 성황리 마무리 되었으며, 이후 2차 팀이 바통을 이어받아 공연 중이다. 홍보 콘텐츠도 공연만큼이나 결코 평범하지 않았는데, 특히 배우 별 콘셉트 영상은 이미지를 과감히 내려놓은 배우들의 열연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해프닝의 발단은 바로 그 ‘병맛’ 코드를 잔뜩 첨가한 콘셉트 영상이었다. 1차 팀과 2차 팀의 공연 시기에 맞춰 차례로 공개된 영상에는 1, 2차 공연 모두 참여하는 배우 원종환이 각 회차의 다른 배우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서투르게 겉도는 모습이 그려졌다. 3주 전 공개된 영상은 여전히 배우들 사이에서 물에 뜬 기름처럼 겉도는 그의 행보와 더불어, 혼자만 전달 받지 못한 일정 변경 때문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다루고 있다.


자신이 모르게 바뀌어 있는 일정으로 당황하고 있는 배우 원종환 /자료제공=PMC Musical


재미있는 것은 ‘짠내’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그의 일정이 실제로 변경된 것.


제작사의 SNS와 예매 사이트로 상황을 확인한 관객들은 ‘그 영상이 떠오르는 건 나 뿐?’, ‘나도 보자마자 그 영상이 생각났다’, ‘웃으면 안 되는데 배우 표정이 생각나서 너무 웃기다’며 애정과 장난이 반씩 섞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연의 일치가 만들어낸 작은 해프닝에 대해, 이야기의 중심에 선 배우 원종환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영상에서처럼 정말 저 모르게 스케줄을 바꾼 거냐는 이야기가 있다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더블 캐스트들은 공연을 공평한 회차로 할 수 있도록 일정을 맞추는데, 어쩌다 보니 제 회차가 많아지게 되었거든요. 하나를 양보해야 되는 상황이 와서 영상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일정을 조정했는데 그것이 이슈가 되었나 봐요. 제작사 피디님도 오셔서는 ‘너 모르게 일정 변경하는 것 아니냐고 관객들이 궁금해 한다더라’ 하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변경사항은 제가 먼저 알았어요. 다 서로 양보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면서 합의 하에 정확하게 이루어진 공평한 캐스팅 변경입니다.”


이야기의 발단이 되었던, 보는 이의 눈물샘과 광대뼈를 동시에 자극했던 영상 속 모습은 극 중 그가 맡은 캐릭터 ‘빅’과 관련되어 있다.


난쟁이 '빅' /자료제공=PMC Musical


빅은 나이와 입 냄새 때문에 외면 받지만 결국 극의 말미에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주연 캐릭터이다. 영상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어디까지나 재미를 위한 콘셉트에 불과하지만 배우 원종환은 캐릭터와 자신 사이에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일단 나이가 많습니다.” 그의 나이 38세, ‘난쟁이들’ 출연 배우 중 최연장자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 말을 잘 들어 주는 것. 정말 옆집 아저씨나 아빠 같은 인상을 품는 것 등이 비슷한 것 같아요.” 


배우 원종환은 2005년 뮤지컬 ‘죽은 시인의 사회’로 데뷔,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풍월주’, ‘살짜기 옵서예’, ‘형제는 용감했다’, ‘명동 로망스’ 등 다양한 작품 활동으로 존재감을 넓혀 왔으며 공연 마니아들 사이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통한다.


특히 현재 출연 중인 ‘난쟁이들’은 배우들의 애드리브가 현란하리만치 펼쳐지는 코믹 뮤지컬로, 아무 말이 난무하는 무대 위에 그의 연기 내공이 가감 없이 발휘된다. 안정적인 연기와 노래, 과하지 않게 위트 있는 애드리브, 혼란스러운 상황 안에서도 흐름을 놓지 않고 중심을 잡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호평 받고 있다. 이번 헤프닝 역시 어느 정도는 관객들이 갖는 친근함과 관심에서 비롯되었다 할 수 있다. 


“난쟁이들은 사실 매회가 정말 특별한 에피소드예요. 언제 어디서 폭탄이 터질지 모르는 곳이죠. 에피소드를 꼽자면 1차 공연 때 배우들과 엠티를 다녀온 직후 매 공연마다 엠티 때 했던 게임을 공연에 접목시켰던 기억이 나요. (‘혼자 왔어요’ 게임일 거라 짐작하고 있다.) 정말 배우도 관객도 다 뒤집어졌어요. 1차 막공 때 병 음료수를 마신 뒤 불었던 병 피리도 생각이 나요. 갑자기 나도 모르게 했던 건데 관객 분들이 많이들 기억해 주시더라고요.” 


공연 안팎으로 배우와 관객 모두에게 많은 즐거움과 추억을 남기고 있는 뮤지컬 ‘난쟁이들’은 이 달 26일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5개월 간 호흡도 애드리브도 풍부하게 무르익어 가는 가운데 1차와 2차를 모두 무사히 치러내고 있는 그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난쟁이들은 ‘병맛’ 뮤지컬입니다. 하지만 그 병맛을 만들기 위해 저희들은 언제나 스스로를 내려놓고 망가지고 있어요. 최대한 관객들께 재미를 주기 위해, 그리고 감동과 눈물도 주기 위해 매일매일 고민하며 망가지고 있답니다. 지금처럼 계속 사랑해 주시는 관객이 있어서 더욱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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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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