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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아.바’ 이상엽, 조용히 그러나 깊게

[인터뷰] ‘이.아.바’ 이상엽, 조용히 그러나 깊게

기사승인 2016. 12. 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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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사진=정재훈 기자hoon79@

 드라마가 종영했음에도 불구하고, 배우가 드라마 속 캐릭터 이름으로 불린다는 것은 어쩌면 배우에 대한 가장 큰 칭찬이 아닐까.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로 탄탄한 연기를 보였다는 것은 물론, 시청자에게도 존재감이 컸다는 것일 테니까. 배우 이상엽이 바로 그렇다. 여전히 올초에 방영된 ‘시그널’ 편의점으로 불리고, 또 ‘이.아.바’ 안PD라고 불린다. 이처럼 이상엽은 그의 존재감을 조용히, 그러나 깊게 각인시켰다. 

 

이상엽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함 카페에서 진행된 JTBC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극본 이남규 김효신 이예림, 연출 김석윤, 이하 ‘이.아.바’) 종영 인터뷰를 통해 시원섭섭한 소감을 밝혔다. 

 

“어디 가서 ‘이.아.바’ 했었습니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드라마 현장이 정말 남달랐죠. 저 혼자 찍는 장면이 있어도 ENG 카메라 3대가 들어왔어요. 사실 이런 드라마 현장은 없거든요. 덕분에 연기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좋았던 현장이었어요.하하.”

 

이상엽은 인터뷰 내내 드라마 현장과 함께 한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아.바’ 촬영 현장이 얼마나 재밌었는지 느껴질 만큼 그는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작가님들, 감독님도 그렇고 사람의 리얼한 감정을 중요하게 여기시더라고요. 그래서 감정 연기를 여러번 연기하게 만들지 않았죠. 한, 두 번이면 끝났어요. 사실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는데, 하다보니까 적응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드라마를 보면 정말 리얼한 감정이 많이 나왔던 것 같아요.” 

 


이상엽/사진=정재훈 기자hoon79@
많은 시청자들이 명장면으로 꼽은 이선균과의 ‘호텔 로비신’은 이상엽에게도 잊을 수 없는 신이었다. 바람 난 아내를 잡으러 온 이선균의 조력자로 온 이상엽이 호텔 방을 잡지 못하자 이선균의 손을 잡으며 투정을 부렸던 장면. 

“그 장면을 찍을 때 제가 지르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내가 웃겼다’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TV로 보니까 이선균 형이 다 받쳐주고 리액션을 해줬기 때문에 제 캐릭터가 살았더라고요. 대부분의 장면이 그랬던 것 같아요. 형은 ‘더 해줬어야 됐는데’라면서 미안해했는데, 이런 배우가 또 있을까 싶더라고요.” 

 

이처럼 이상엽은 이선균과 남다른 브로맨스를 뽐냈다. 하지만 그는 보아와의 ‘로맨스 케미’로도 호평을 받았다. 여성 시청자들이 모두 보아에 감정이입해 그를 “안PD”라고 불렀을 정도. 

 

“극중 투영 커플(이상엽 보아)을 좋아해주셔서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어요. 같이 나오는 분량이 작기도 했고, 좀 더 연구를 했으면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하하.” 

 

사실 이상엽은 ‘이.아.바’를 하기에 앞서 걱정이 많았다. 오바스러운 캐릭터였고, 또 극중에서는 튀지 않아야 했기 때문에 어떻게 소화할 지가 걱정이었다. 

 

“이 캐릭터가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잘해낼 수 있을까 했죠. 그런데 촬영을 시작하면서 그 걱정이 다 깨지더라고요. 나 혼자 하는 게 아닌데 ‘뭔가 하려고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이 만들어가는 재미를 제대로 알게 됐죠.” 

 

이상엽의 걱정 아닌 걱정 때문이었을까. ‘이.아.바’ 속 안준영 PD 역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로 떠올랐다. 이처럼 올해 그에게는 유난히 인생캐릭터가 많았다. 올 초 방영된 tvN ‘시그널’ 속 캐릭터부터 KBS2 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 SBS ‘닥터스’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력과 그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연기에 대한 갈증이 컸다. 

 

“전 무엇을 해도 현장에 있는 게 좋아요. 스태프들이랑 농담하고, 연기하고 그러는 게 제일 행복하거든요. 대기를 하고 있더라도 차라리 그게 좋죠. 좋은 캐릭터가 있으면 앞으로도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할 계획이에요.”

 

이처럼 올 한 해 유난히 바쁘게 보낸 그에게 2017년의 계획을 물었다. 

 

“내년에도 많은 작품을 하고 싶은데 모르겠어요. 지금은 뭔가 비워진 상태라서 저 자신을 채우고 시간을 좀 가져야 될 것 같아요. 그래봤자 한, 두달이겠지만요. 하하.”


이상엽/사진=정재훈 기자hoon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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