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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D-1, 기업들 해외투자 전략 다시 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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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7. 01. 19. 03:00

IMG_3395전경련
강력한 보호무역을 예고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출 중심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투자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기존 원료·노동력·시장에 기반했던 해외 거점 확보는, 이젠 미국과의 통상관계를 핵심적으로 고려해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의 ‘미국 공장’ 건설 압박에 국내 대표 수출 기업인 삼성·LG가 미국내 가전공장 구축을 검토하고, 현대차가 3조6000억원대 미국 투자를 결정한 가운데 다른 주요 대기업들도 미국 직접투자를 놓고 고민이 한창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자국내 투자 강화를 요구하며 각종 보호무역 장벽을 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기존에 구축했거나 계획한 해외 거점의 전략적 가치가 급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트럼프 취임 이후 실제 적용되는 정책에 맞춰 미국내 직접 투자와 제3국 투자에 대한 득실을 빠르게 따져 실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현종 한국경제연구원 산업연구실장은 “트럼프가 ‘TPP 철수’와 ‘나프타 재협상’에 이어 ‘국경세’를 물리겠다는 발언까지 하며 국제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실제로 트럼프 정부가 이를 모두 이행할 경우 수출 중심의 우리 국가로선 기존 해외투자 전략을 빠르게 재설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트럼프가 나프타 재협상에 들어갈 경우 멕시코에 투자해 놓은 국내 1·2위 기업인 삼성전자나 기아차의 미국 수출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또 현재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 부품을 수출하고 중국 거점에서 완제품을 조립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구조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중국에 대한 보호관세를 높인다면 중국 수출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향후 해외 거점을 설정할 때 미국과의 통상 관계를 고려해야 하고, 이미 투자해 놓은 해외 생산설비에 대해선 손실을 최대한 만회하고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득실을 따졌을 때 미국 직접 투자 이점이 많아지면서 투자기업이 점차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우리로서는 한·미 FTA 전면 재협상 여부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며 “그동안 FTA를 통해서 누렸던 대미 수출 진작효과와 고용유발 효과를 모두 잃어버리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위원은 “트럼프 취임 100일 안에 구체적 정책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로선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관련 정책에 따라 기존 투자를 철회하거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순발력 있게 움직여야 한다”며 “이는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 모두가 안고 있고, 해결해야 할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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