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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남창규 유럽한인총연합회장 “안전한 평창올림픽 세계에 알릴것”

[인터뷰]남창규 유럽한인총연합회장 “안전한 평창올림픽 세계에 알릴것”

기사승인 2017. 09. 2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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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만 재외동포 새정부 성공에 앞장
정체성 확립하며 차세대 육성 집중
북핵문제 '평화적 해결' 적극 지지
재외동포청 설립…정부관심 절실
남창규 회장 (1)
2017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을 맡은 남창규 유럽한인총연합회 회장이 28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전세계 한인회의 역할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사진 = 재외동포재단
“전세계 한인회장이 단결해 한인사회 발전 방안을 논의하며 모국과의 가교 역할도 하겠다”

2017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을 맡은 남창규 유럽한인총연합회 회장(68)은 28일 행사가 진행 중인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아시아투데이와 만나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남 의장은 전세계 한인회들이 해야 할 일로 차세대 육성,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형성,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꼽았다. 그는 “유럽은 동계스포츠에 강한데 일부 나라는 불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우리가 홍보대사로 나서 대회가 안전하게 잘 치러질 수 있다는 점을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남 의장은 핵·미사일 야욕을 포기하지 않고 전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유럽에서도 김정은에 대한 반감이 높고, 전쟁 걱정이 많다”면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문재인정부 방침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남 의장은 재외동포청 설립이 740만 재외동포의 염원이라는 점도 소개했다. 대한민국 인구의 10분의 1을 넘는 재외동포들도 우리 국민으로서 당당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남창규 의장과의 인터뷰 전문.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을 맡게 된 각오는?
“‘재외동포와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행사를 주최한다. 새 정부가 들어서서 우리가 보조를 맞춰서 대한민국을 더 발전시키자는 취지다. 전세계 한인회장이 단결하고 화합해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동시에 모국과의 가교 역할을 하는 방법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집중하는 부분은 차세대 육성이다. 차세대들이 현지 주류사회에 들어갈 수 있게 돕는 것과 동시에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년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준비도 중요하다. 유럽은 동계스포츠에 강한데 일부 나라는 불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각국에서 평창홍보대사가 돼 ‘안전하게 잘 치를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것이다.”

-한인회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
“유학을 갔다 사업을 했던 동생을 돕기 위해 1995년 이탈리아에 잠시 방문했다가 정착했다. 로마에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고객 비중이 80%가 넘으며 정치인, 외교관, 배우들도 많이 찾는다. 8년 전 이탈리아 한인회가 침체돼 있어서 ‘이래선 안되겠다. 녹슨 바퀴를 내가 굴려보자’라는 심정으로 입후보해 회장이 됐다. 이후 유럽한인총연합회 이사와 수석부회장을 거쳐 올해 3월부터는 회장을 맡게됐다.”

-유럽한인총연합회는 어떤 일을 하나?
“나라별로 보면 대표적으로 프랑스에서는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청소년 멘토 활동을 한다. 스페인에서는 차세대 경제인 포럼을 열고 있다. 유럽총연합회에서는 웅변대회를 열고 있다. 26개국 초·중·고, 다문화가정 학생을 대상으로 ‘우리말 우리글의 우수성’,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등을 주제로 글을 공모한다. 지역별로 우수한 학생들은 한 자리에 모아 웅변대회를 연다. 직접 쓴 글로 자신의 경험을 발표하다 보니 모국어 수준도 올라가고 한국인으로서 자신감도 많이 갖는 것 같다. 매년 체육대회를 열고 각국 청년들을 대상으로 만남의 장도 만든다.”

-모국을 떠나 한인회 활동을 하면서 안타깝거나 뿌듯한 순간은?
“요식업을 하기 때문에 늘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줘서 외롭지는 않다. 이탈리아에는 성악 유학생들이 많이 오는데 이들이 동포사회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은 여행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다양한 업종으로 한인 커뮤니티가 형성됐으면 한다. 한인회를 하다보면 행사 준비 과정에서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해야 하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행사가 잘 진행되고 한인들이 단합할 때는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가고 주름도 펴지는 것 같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일을 맡았기 때문에 늘 발전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유럽 현지에선 어떻게 보나?
“곧 전쟁이 날 것 같은 보도가 상당히 걱정이 된다. 유럽에서도 핵 망동을 일삼고 있는 김정은에 대한 반감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모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이라 위태위태하다. 우리 정부가 이 문제를 잘 해결해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재외동포 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우리는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정부 방침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따라갈 것이다.”

-전세계 재외동포를 대표해 우리 정부에 부탁하고 싶은 점은?
“매년 행사 때마다 우리가 건의사항을 내면 정부나 정당에서는 모두 해결해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관련 법안은 늘 계류돼있고 제대로 성사가 되지 않는다. 재외동포는 740만명으로 대한민국 인구의 10분의 1을 넘는다. 재외동포청을 만들어 우리의 이야기를 국가가 적극적으로 들어주면 좋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재외동포를 더 책임 있게 돌보겠다고 말씀하셨다. 재외동포들이 어깨 펴고 당당히 살 수 있게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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