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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서울에서 출발해 홍천과 양평을 거쳐 돌아오는 237km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D4 인스크립션 트림 풀옵션 모델이었다.
신규 플랫폼 ‘SPA’를 기반으로 제작된 신형 XC60은 역동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전장과 전폭은 4690mm·1900mm로 기존 대비 각각 45mm·10mm 늘었다. 반면 전고는 55mm 낮춰 안정감을 더했다. 휠베이스(축간거리)의 경우 1세대 모델보다 90mm 늘어나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 디자인과 실용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전면부는 T자형 헤드램프와 입체적인 프론트 그릴을 계승하면서도 헤드램프를 그릴 옆면과 맞닿도록 해 중후한 느낌의 XC90과 달리 날렵한 인상을 준다. 측면은 앞바퀴 위치가 90mm 앞으로 밀리면서 전륜구동임에도 후륜구동의 느낌이 난다. 후면은 볼보 고유의 리어램프 디자인을 유지하는 한편 세로형 리어램프를 ‘L’자형으로 개선해 세련된 감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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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걸자 디젤 엔진 특유의 진동과 소음이 잔잔하게 느껴졌다. 4기통 디젤 엔진이 1880kg의 덩치를 움직이기에 버거워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으로 중속까지 부드럽게 속도를 뽑아냈고, 저속에서도 언덕 구간을 무리 없이 넘었다. 고속 영역에서의 시원한 가속력은 다소 떨어졌지만, 다이내믹 모드와 변속 타이밍 조절로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신형 XC60에 공통으로 적용된 8단 자동변속기는 전 구간 부드러움을 유지했다. 갑작스러운 변속에도 울컥거림이 없어 주행 시 피로감이 덜했다. 반복되는 급코너링에도 몸놀림이 날렵했고, 급제동 시 노면 접지력도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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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자율주행 기능 ‘파일럿 어시스트 II’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졌다. 정체 구간에서 차선과 차간 거리 등 주변 환경을 정확히 인지해 옆 차가 갑자기 끼어드는 상황에도 즉각 대응했다. 운전자가 할 일은 스티어링 휠을 30초에 한 번씩 가볍게 터치하는 것뿐이었다. 이밖에 볼보는 안전시스템 ‘인텔리세이프’ 조향 지원을 통한 ‘충돌 회피 지원 기능’ 3가지를 전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주행은 50% 이상이 다이내믹 모드로 진행됐으며, 도심에서도 세심한 연비 주행은 하지 않았다. 시승 후 최종 연비는 11.6km/ℓ로 공인연비(13.3km/ℓ)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했다.
볼보 더 뉴 XC60의 가격(부가세 포함)은 △D4 6090만~6740만원 △T6 6890만~7540만원, △T6 R디자인 74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