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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에서 출발해 용인을 왕복하는 160km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BMW 435d x드라이브 그란 쿠페 M 스포츠 패키지 모델로 6기통 2993cc 디젤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64.3kg·m의 힘을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4.8초에 불과하다. 이는 앞서 출시된 기아차 스팅어(4.9초)보다 0.1초 앞서는 수치다.
외관은 BMW만의 DNA를 담아내면서도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전면은 트윈 원형 헤드라이트를 육각형 디자인으로 통합했고 커다란 키드니 그릴로 존재감을 강조했다. 헤드라이트 상단에 자리 잡은 눈썹 모양의 LED 지시등은 강렬한 인상을 줬다. 차량 모서리의 대형 공기 흡입구는 낮은 무게중심을 강조하는 동시에 날렵한 느낌을 준다. 보닛부터 트렁크까지 이어진 실루엣은 측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고 후면에는 전면 공기 흡입구의 실루엣을 반영한 윤곽선을 적용해 통일감과 함께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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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발끝으로 높은 토크가 그대로 전해졌다. 변속을 느끼기 어려울 만큼 부드럽게 기어 단수가 상승하더니 시속 160km까지 순식간에 속도가 붙는다. RPM(엔진 회전수)이 높아지자 엔진이 ‘그르렁’대며 질주 본능을 자극했고 고속에서의 변속 시에도 반응 속도가 뛰어났다. 빠른 가속에도 차체 떨림과 쏠림이 없어 날카로운 코너링에도 운전자의 의도에 맞는 정확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다만 스티어링 휠이 다소 가벼운 편이라 좌우로 쉽게 움직이는 경우가 있어 이 부분은 주의가 필요할 것 같았다.
주행은 50% 이상이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진행됐으며, 도심에서도 세심한 연비 주행은 하지 않았다. 시승 후 최종 연비는 11.8km/ℓ로 공인연비(12.0km/ℓ)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BMW 뉴 4시리즈의 엔진은 가솔린 2종(420i·430i), 디젤 2종(420d·435d)이다. 국내 판매 가격(부가세 포함)은 △쿠페 5800만~6690만원 △컨버터블 7730만원 △그란 쿠페 5800만~8450만원 △뉴 M4 쿠페 컴페티션 1억1780만원 △뉴 M4 컨버터블 컴페티션 1억25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