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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조국 후보자, 정책보다 의혹부터 해명해야

[사설] 조국 후보자, 정책보다 의혹부터 해명해야

기사승인 2019. 08. 2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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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 조 모 씨(28)가 고 2 재학 시 참여한 병리학 논문에 관한 의혹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한 중앙언론매체는 22일 조 씨가 한영외고 2년 때인 2008년 12월 단국대 의대 연구소에서 작성된 ‘병리학’에 관한 영문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이 과제의 연구기간은 2006년 7월부터 2007년 6월말까지였다고 보도했다. 조 씨는 연구가 끝난 뒤 그해 7월 23일 뒤늦게 단국대 의대연구소에 인턴으로 들어와 2주 동안 일한 후 제1 저자로 등재됐다.

논문 제목은 ‘출산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었다. 이에 대해 의학전문가들은 고교 2년생이 이러한 어려운 용어와 내용을 이해하는 데만 1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담당 장 모 교수는 조 씨가 논문의 영문번역과 문장손질을 도왔다고 해명했으나 고교시절 2년 동안의 해외유학으로는 난해한 의학용어와 전문 의학 분야의 영작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 고교 2년생이 의학논문 제1 저자로 등재된 것은 박사수준 의학자의 실력과 같다는 뜻이다. 10년 이상 이 분야를 연구해온 의학자들에게는 치욕이다.

조 씨는 이 논문스펙을 발판으로 대학과 대학원도 무사히 진학했다. 또 부산대 의전원에서는 두 차례 낙제점을 받고도 6학기 계속 장학금을 받았다. 만일 다른 학생이 낙제점을 받았더라도 부산대 의전원이 똑같은 특혜를 줄 수 있었을까 의문이다.

이 대학들의 학생들은 멍든 대학의 명예를 지키려고 조 후보자와 딸 조 씨 규탄 촛불집회를 계획 중이다. 조 후보자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20일 아동성범죄 관리강화방안 마련 등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이보다 지금 불거지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한 자세한 해명부터 해야 한다. 딸의 논문 및 대학 부정입학 의혹이 아버지 모르게 딸 단독으로 이뤄졌다고 보는 국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솔선수범해서 법을 지켜야 할 법무장관의 적격성을 입증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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