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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민에 中 일본행 자제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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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11. 15. 21:22

日 총리의 '대만 발언' 갈등 격화
현지 치안 상황 주시 강조
중일 인적 교류 분위기 악화 분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유사시 대만 개입' 발언 이후 일본을 연일 강경 비판하고 있는 중국이 자국민에게 일본 방문 자제까지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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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중국 대사관이 15일 공식 SNS에 올린 자국민들에 대한 일본 여행 자제 권고 글. 중일 관계가 상당히 심각한 국면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15일 주일 중국 대사관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위챗(웨이신微信) 계정을 통해 "중국 외교부와 주일 중국대사관 및 영사관은 가까운 시일에 일본을 방문하는 것을 엄중히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드린다"면서 "이미 일본에 있는 중국인의 경우에는 현지 치안 상황을 주시하고 안전 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일본 지도자가 대만과 관련한 노골적인 도발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 중일 간 인적 교류 분위기를 심각하게 악화시켰다"고 주장한 후 "이로 인해 일본에 있는 중국인의 신체와 생명 안전에 중대한 위험이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올해 들어 일본 사회의 치안이 좋지 않다. 중국인을 겨냥한 범죄가 여러 건 발생했다. 일본에 있는 중국인 피습 사건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면서 "일부 사건은 아직 해결이 안 됐다. 일본 내 중국인의 안전 환경은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취재진에 "(현재 상황은) 양국 정상이 확인한 '전략적 호혜관계'라는 큰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면서 "입장 차이가 있는 만큼 양국 간 중층적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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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중국 대사관 전경. 15일 자국민들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환추스바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의 자국민에 대한 일본 자제 권고 이후 중국동방항공,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중국남방항공 등은 일본행 항공편 취소나 변경 수속에 무료로 대응해준다는 공지를 이미 발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달 집권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중일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 외교 당국은 이와 관련, 극언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다카이치 총리는 해당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이미 밝혔다. 양국의 갈등 격화는 이제 분명한 현실이 되고 있다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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