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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국 장관 자택 압수수색…사상 첫 현직 법무부 장관 자택 강제수사 (종합2)

검찰, 조국 장관 자택 압수수색…사상 첫 현직 법무부 장관 자택 강제수사 (종합2)

기사승인 2019. 09. 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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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충북대·연세대·이화여대도 압수수색…아들 입시 의혹도 수사
조 장관, 딸 서울대 인턴활동 관여 가능성…검찰, 조 장관 부부 직접 ‘겨냥’
굳은 표정으로
조국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나오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54) 일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장관 자택에 대한 첫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검찰을 관할하는 현직 법무부 장관의 자택을 검찰이 압수수색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검찰 수사가 조 장관 부부를 직접 겨냥한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방배동 조 장관의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PC 하드디스크와 업무 기록 등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조 장관 일가 관련 의혹 수사를 위해 검찰은 지난달 27일 전국 단위의 대규모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후에도 검찰은 조 장관의 처남, 동생의 전처 등 친인척들의 자택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했으나 조 장관의 자택까지는 압수수색하지 않았다.

다만 검찰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의 자산관리인으로 일한 증권사 직원 김모씨로부터 조 장관 가족이 자택에서 쓰던 PC 하드디스크 2개를 임의제출 받은 바 있다. 검찰 수사 이후 정 교수는 김씨에게 자택 하드디스크 교체를 부탁했고 당시 조 장관도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 장관 자택에는 교체되지 않은 하드디스크가 남아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검찰은 이날 해당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하기 위해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앞서 김씨로부터 임의제출 받은 하드디스크를 분석해 조 장관의 딸과 단국대 의대 장영표 교수 아들의 서울대 법대 산하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활동증명서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의 딸은 2007년 장 교수의 지도 아래서 인턴을 한 뒤 논문 1저자로 등재됐다. 이후 조 장관의 딸과 장 교수의 아들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함께 인턴을 했다. 그러나 당시 조 장관은 공익인권법센터의 참여 교수 중 한명이어서 교수의 자녀들끼리 이른바 ‘인턴 품앗이’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날 조 장관은 자신이 인턴활동증명서를 ‘셀프 발급’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정말 악의적 보도다.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조 장관이 인턴활동에 관여했을 가능성, 하드디스크 교체 과정에서의 개입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이날 조 장관의 아들이 지원한 아주대·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과 연세대 대학원, 딸이 고려대와 함께 지원한 이화여대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이 조 장관 딸 입시 의혹을 넘어 아들 입시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날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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