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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은 ‘폭망경제 살려내라’ ‘국민명령 국정전환’이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광화문 일대를 가득 메웠다. 한국당에서는 지도부와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당직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조 전 장관이 자진 사퇴했지만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고 내년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 황교안 “조국 사퇴 후 대통령, 재발방지 약속한 것 있느냐”
황교안 대표는 “개혁의 칼끝은 검찰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지금 이 나라는 독재의 길을 가고 있다”며 “행정부와 사법부를 장악한 데 이어 입법부도 장악하기 위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선거법 개정안을 올려놓아 민주주의 생존에 관한 문제가 됐다.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기 위해 계속 싸워야 한다”며 “조국이 사퇴했다고 대통령이 사과했나. 재발 방지를 약속했나. 바뀐 게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우리의 투쟁력을 약화하려는 이간계에 속으면 되겠나. 더 가열차게 싸워 반드시 끝장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단에 선 황 대표는 “한국당이 문재인 정권을 막아내기 위해서 목숨을 걸겠다. 앞장서겠다. 모든 것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외치다 목이 쉬기도 했다. 또 황 대표는 “자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살려내라” “폭정을 중단하고 국민들에게 돌아와 국민과 함께하라. 독재는 안된다” 등의 구호를 선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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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의 2대 악법인 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선거법 개정안은 장기집권으로 가는 독재법”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은 불법 사보임으로 패스트트랙 법안을 만들더니 이제는 불법 상정하겠다고 한다”며 “자기편에게는 있는 죄도 꽁꽁 덮어버리는 은폐청, 남의 편에게는 없는 죄도 만드는 공포청이 공수처”라고 재차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무중계·무관중의 기괴한 남북 축구 경기를 보면 안보파탄과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며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를 외치고 있고 철없는 아이들이 미국 대사관저 담을 넘어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최저로 내리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또다시 하락 예측한 위험한 시기”라며 “한국당이 외치는 대로 민부론을 받아들이고 한·미동맹을 튼튼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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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의원은 “공수처를 설치하면 내년 총선이 없을 수 있다. 야당 탄압 기구로 만들어서 한국당 사람들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한명 한명 잡아들일 텐데 총선에 나올 사람이 있겠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조 전 장관 사퇴를 언급하며 “여기서 만족해선 안 되고 끝까지 싸워야 한다. 그래서 옷까지 맞췄다”면서 ‘끝까지 싸우겠습니다’라고 적힌 빨간 티셔츠를 내보이기도 했다.
집회에는 탈북민 출신인 강명도 전 경기대 교수와 소상공인 이정은씨 등이 연사로 나와 현 정부의 경제·외교·안보 문제를 비판했다. 집회 후 참석자들은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황 대표는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지금 청와대 앞에는 죽음을 각오한 300여명의 애국 동지들이 고생하고 있다”며 “앞장서서 싸우겠으니 지금처럼 모여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