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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국민통합 위해 종교지도자 더 큰 역할 해 달라”

문재인 대통령 “국민통합 위해 종교지도자 더 큰 역할 해 달라”

기사승인 2019. 10. 2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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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지도자 초청 간담회..."검찰개혁 등 국민공감 사안도 정치공방"
"총선으로 정치갈등 고조...국민 갈등 증폭 우려"
"합법 제도내 불공정 해소가 국민요구..정치가 귀 기울여야"
종교지도자 만난 문 대통령<YONHAP NO-2547>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가진 종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국민통합과 화합을 위해 대통령인 저부터 우리 정치 모두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지만 종교지도자께서 더 큰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가진 종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검찰개혁이라든지 공수처 설치라든지 개혁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조치로 국민들의 공감을 모은 사안들도 정치적인 공박이 이뤄지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종교지도자들에게 국민통합을 위한 더 큰 역할을 당부한 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과 사퇴를 거치면서 국론분열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검찰 개혁을 두고 여야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우선 문 대통령은 “국민통합이라는 면에서 나름대로는 협치를 위한 노력을 하기도 하고, 많은 분야에서 통합적인 정책을 시행하면서 나름대로 노력을 해왔지만 크게 진척이 없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앞으로 총선이 다가오기 때문에 정치적 갈등이 더 높아지고, 정치적 갈등은 곧바로 국민들 사이의 갈등으로 증폭될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민들 사이에 공정에 대한 요구가 아주 높다”며 “제도 속에 어떤 불공정한 요인이 내포돼 있는지 이런 것들을 찾아내고 어떻게 고쳐나갈 것인지 건강한 논의들이 이뤄져야 하는데 여전히 구체적인 논의는 없이 정치적인 공방거리만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문 대통령은 “불법적인 반칙이나 특권뿐만 아니라 합법적인 제도 속에 내재돼있는 불공정까지 모두 다 해소해달라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라며 “우리 정치가 아주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렇게 된다면 우리 사회의 공정을 한단계 더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 어려운 점들이 많다”며 “세계경기가 빠르게 하강하는 가운데 우리 경제도 어려움 겪고 있는 상태고, 남북관계도 북·미대화가 지금 막히면서 진도를 더 빠르게 내지 못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평소에 늘 생각해 오셨던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 지혜로운 말씀을 청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종교지도자와 인사하는 문 대통령<YONHAP NO-2582>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오찬 간담회에서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원행 총무원장 “2개월간 적지 않은 갈등 겪어…통합과 평화 위해 기도할 것”

이에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인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은 “지난 2개월 동안 우리 사회는 적지 않은 갈등을 겪어야 했다”며 “종교인들 또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원행 총무원장은 원효대사의 ‘화쟁’을 언급하며 “화쟁의 중심은 ‘지공(至公)’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극히 공정하고 가장 공정한 경지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행 총무원장은 “대통령께서 추구하는 ‘공정사회’는 바로 이러한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대한민국 사회를 가장 공정한 사회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가 확고다면, 부디 흔들림 없이 그 길을 더욱 힘차게 걸어가시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행 총무원장은 “저희 종교지도자들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평화, 그리고 보다 의미 있는 진전을 위해 국정 운영에 모든 힘을 보태고 함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원행 총무원장을 비롯해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성복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김영근 성균관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 등 7명 참석했다.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은 초청대상이었지만 건강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이 종교 지도자들을 만난 것은 지난 7월 26일 불교 지도자들과 오찬을 한 이후 약 3개월 만이며 주요 종단 지도자들을 모두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지난 2월 18일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오찬 이후 8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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