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베트남 감독 중 최고 대우
VFF, "박 감독 지휘 하 베트남 축구 발전 의심치 않아"
박감독, '철학'과 '사람'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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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7일(한국시간) 오전 베트남 축구협회(VFF)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힌 뒤 베트남 축구협회와 공식적으로 재계약 서류에 서명했다. 이로써 2017년 10월부터 베트남 축구팀을 이끌어온 박 감독은 2020년 2월부터 최대 3년간 베트남 축구팀을 이끌게 됐다. 양측은 2년 계약을 확정지은 후 상호 합의를 통해 1년을 자동 연장키로 했다. 현재 24만 달러(약 2억8000만원)인 박 감독의 재계약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역대 베트남 감독 중 가장 높은 급여와 최고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은 지금처럼 베트남 성인 축구대표팀(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U-23) 감독을 맡는다. 다만 두 대표팀의 소집 시기가 겹칠 경우 박 감독이 시간을 두고 코치진을 구성할 수 있는 옵션이 추가됐다. 베트남 축구협회가 사실상 박 감독에게 ‘전권’을 부여한 셈이다. 쩐 꾸옥 뚜언 VFF 부회장은 “지난 2년간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팀을 이끌며 거둔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며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 발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계약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베트남 국민들의 높은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며 소감을 말했다. 이어 “지난 2년간 함께 해준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맞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박 감독이 가장 공들였던 부분은 베트남 축구의 ‘철학’과 ‘사람’이었다. 박 감독은 “베트남에서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이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강한 팀을 만드는 것 뿐”이라며 “이를 위해선 축구 철학과 비젼,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협상 과정에서 코치들을 비롯한 스태프들의 처우개선 등 ‘사람’을 가장 먼저 챙겼다.
박 감독은 “2년 전 베트남에 처음 왔을 때 하루하루 초심을 잃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목표였다”며 “국민들의 기대도 높아졌고 지난 2년보다 더 많은 어려움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재계약 이후 목표도 하루하루, 한걸음씩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는 마음 뿐이다”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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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또한 “축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한국·베트남 관계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고 큰 영광이다”라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한국의 축구 팬들에게 “한국 국민들도 베트남 경기에 많은 관심을 갖고 함께 응원하는 모습이 너무 감사했다. 앞으로 한국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책임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