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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금융투자업은 자기 삶을 관통하는 업”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금융투자업은 자기 삶을 관통하는 업”

기사승인 2019. 11. 2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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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이 22일 서울 여의도고 진로활동실에서 재학생을 대상으로 CEO 특별강연에 나섰다. /제공=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업은 돈을 굴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자기 삶을 관통하는 업이기도 합니다. IB부문에서 일하면서 금융기관의 지원을 받아서 회사가 잘되고, 그 기업 때문에 많은 사람이 고용되는 걸 보면 보람을 느꼈습니다. 여러분들이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발전시켜나가다 기회를 만났을 때 여러분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금융투자입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22일 서울 여의도고에서 최고경영자(CEO) 금융특강 재능기부 강사로 나섰다. 여의도고 1학년 40여 명 앞에 선 정 사장은 ‘네이버 성장과 금융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제가 대우증권에서 근무하면서 네이버를 상장시켰다”며 “코스닥협회에서 상장을 시켜주지 않아 1년동안 쫓아다녔다”고 운을 뗐다.

정 사장은 “네이버에 외부자금을 조달해주고 2009년 코스피 이전 상장과 2013년 회사 분할 등 전략적 고민을 함께 해결해 나가면서 성장의 모든 과정을 함께 했다”며 “상장 당시 시가총액 2000억원이던 네이버가 현재 시총 27조6000억원의 대형사로 성장한 것은 금융투자사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투자는 여러분이 좋아하는 게임 만드는 회사의 성장과도 함께 한다”며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정 사장은 ‘평사원에서 CEO가 되기까지 많은 선택을 했을 텐데 그 중 가장 잘한 선택은 무엇인가’라는 학생의 질문에 “학창시절 10분 공부하고 50분 노는 사람이라고 소문이 날 정도로 머리가 좋은 편이었는데 대학 와서 보니 우물 안에 개구리였다”며 “그때 남들보다 두 시간 더 일하기로 다짐했고 지금까지 제 삶의 모토”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소위 ‘빽’도 없고 MBA나 유학 등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지도 않았다”며 “대신 제가 하고 싶은 일에 모든 걸 걸고 열정적으로 일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오전 5시40분에 일어나고 오후 11시쯤 자는데, 눈 뜨고 잘 때까지 이걸(태블릿 PC)를 들고 다닌다”며 “하루 10시간 넘게 보면서 일과 관련된 부분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도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해야할 공부가 있다”며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 공부를 많이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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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장은 “저희 직원이 알 텐데 제가 눈 뜨고 잠들기 전까지 이걸(태블릿PC) 들고 다닌다”며 “일할 수 있을 때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놀 때 놀자는 것이 제 삶의 철학”이라고 했다. /최서윤 기자
또 ‘어떤 신입사원을 뽑느냐’는 질문에 정 사장은 “최우선 덕목은 열심히 하는 자세”라면서 “모든 여건을 갖췄어도 ‘난 해도 되도 안 해도 되고’ 라는 식은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말뿐만 아니라 몸으로 열심히 해야 한다”며 “어느 기업이든지 이를 최우선 덕목으로 두고 채용할 것”이라고 했다. 

정 사장은 ‘고객 중심’ 철학에 대해 “여러분들도 주변분이 나를 사랑해주는지 아니면 날 미워하는지 느낀다”며 “금융기관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고객들은 이 금융투자회사가 수수료만 받아가려고 하는지 아니면 진심으로 지원해주려고 하는 건지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신생기업이 투자 받으러 온 경우 지원 기준을 묻는 질문에 첫 번째 기준은 CEO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꼭 1층에 가서 인사했다. 회사는 적자라 돈을 못 버는데 CEO가 외제차를 타고 다니면 지원해주지 않았다”며 “CEO가 얼마만큼 사업에 자기를 바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꿈’을 추구하는 회사가 성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2005년 개봉한 영화 ‘아일랜드’를 보면 인간의 장기를 대체해주기 위한 복제인간이 나온다. 그것이 현실화한 게 줄기세포치료, 바이오신약”이라며 “꿈을 현실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노력하면 미래에 성공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추구하는 회사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정 사장은 대우증권 자금부장이던 1997년 IMF 사태 당시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시절이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제가 철들고 나서 두 번 울었는데 그때 울었다”며 “대우그룹은 없어지고 대우증권만 살아남았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기가 살면서 가장 힘든 시기였는데 반대로 그래서 요즘은 힘들게 느끼는 일이 없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강연 소감에 대해 “고등학생 강의는 처음이라 재미있게 하려고 학생들에게 친숙한 ‘네이버’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했다”며 “학생들이 밝고 자유로운 모습들이라 보기에 좋았다”고 했다. 

특강은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와 여의도고가 창의적 금융인재 양성을 위해 마련한 ‘여의도 인사이트’ 특별 금융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앞서 지난 9월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과 지난달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도 강연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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