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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무제한 돈 푼다…“사실상 양적완화”

한은, 무제한 돈 푼다…“사실상 양적완화”

기사승인 2020. 03. 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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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 매주 수요 전액 RP매입
한은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심각"
RP매매 대상기관 및 대상증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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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안정방안 실시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출처=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다음달부터 3개월간 매주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한다. 이 기간 동안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유동성 수요를 무제한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양적완화에 나선 셈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3개월간 일정 금리수준 하에서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 없이 공급하는 주단위 정례 RP매입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정부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한은이 RP 매입을 통해 은행에 자금을 공급하게 되면 은행은 이 자금을 활용해 정부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한은은 무제한 RP 매입을 통해 은행이 요구하는 자금을 충분히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입찰은 매주 화요일에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첫 입찰은 RP매매 대상 기관 및 대상증권 확대 시기 등을 고려해 4월 2일부터 실시한다. 입찰금리는 기준금리(0.75%)에 0.1%포인트를 가산한 0.85%를 상한선으로 뒀다. 이번 조치의 연장 여부는 7월 이후 그동안의 입찰 결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일부 시장에서는 자금조달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번 대책을 내놓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은이 이처럼 전액 공급방식의 지원을 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과거 1998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없던 조치다. 그만큼 한은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제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윤 부총재는 “현재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엄중한 상황”이라며 “외환위기 충격보다 더 클지는 좀더 지나봐야 알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최상의 경계감을 가지고 현재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거기에 상응하는 안정 조치들을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의 이번 조치는 사실상 양적완화 조치다. 윤 부총재는 “정책금리를 제로금리 수준까지 낮추고 더 이상 정책 여력이 없어 국채나 MBS 등을 매입하는 방식의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취했던 양적완화는 다르다”면서도 “다만 시장수요 전액을 공급하겠다고 한 것을 사실상 양적완화가 아니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러한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RP매매 대상기관과 대상증권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은은 RP매매 비은행 대상기관을 현행 5개사에서 16개사로 확대한다. 현재는 한국증권금융,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등이 대상기관이다. RP매매 대상증권도 8개 공공기관 발행채권과 은행채를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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