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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가 구체화 단계… HD현대·한화오션, 대규모 투자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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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11. 16. 17:48

조인트 팩트시트 확정으로 기반 마련
정기선·여승주, 조선 확장 의지 천명
방산·함정 등 韓 존재감 빠르게 확장
HD현대와 한화그룹의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가 본격 추진을 위한 구체화 단계에 접어들었단 평가가 나온다.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가 확정되면서 조선 협력의 제도적 기반 마련이 급물살을 탔을 뿐 아니라 미국 해군참모총장이 방한해 두 회사를 잇달아 방문하면서 신뢰를 더했다. 대통령과 팩트시트 후속논의에 나선 자리에서 양 사는 MASGA에 대한 대대적 투자 의지를 천명했다.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미국 조선산업 확장에 대해 전향적 의지를 밝히면서 "공급망과 인력 등 다각도의 인프라 투자가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날 대릴 커들 미 해군참모총장을 울산서 만나 세일즈를 벌인 다음날의 행보다.

이 대통령 앞에서 정 회장은 "미국 조선산업 재건은 비단 트럼프 정부에서만이 아니라 앞으로 장기간 지속될 이슈"라며 "중국의 세계 조선산업 지배력이 갈수록 확대되는 상황에서 저희가 새 기회를 포착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HD현대가 지난 2년간 미국의 서버러스 캐피털, 헌링턴 잉글스, 에디슨 쇼이스트, 지멘스, 안두릴, 팔란티어, 미국 해군사관학교 등 다양한 미국 파트너들과 협력을 전방위로 확대해 왔다는 현황에 대해서도 강력 어필했다.

이날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도 "마스가 프로젝트를 통해 대한민국 조선업이 지금보다 두세단계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필리조선소에 대한 50억 달러, 약 7조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현지 조선소 인수와 신규 조선소 건설까지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대미 투자 이외에도 국내 조선 방산에서만 향후 5년간 약 11조원을 투자하겠다고도 전했다.

전날인 15일, 두 회사는 방한한 대릴 커들 미 해군참모총장을 각각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만나 양국 조선 비즈니스에 큰 신뢰를 형성했다. 특히 정 회장으로부터 직접 현장 소개를 받은 커들 총장은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의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다산정약용함'에 승선해 전투체계 설명을 듣기도 했다. 또 내년 진수 예정인 이지스함 3번함과 214급 잠수함 창정비 현장을 살펴보며 HD현대의 함정 건조·정비 능력을 점검했다.

HD현대중공업은 다음 달 1일 HD현대미포와 합병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중대형 함정부터 상선까지 아우르는 생산 라인이 정비되고,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해군 시장에서 공급망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시각 한화오션에선 김희철 대표와 특수선사업부장 어성철 사장이 거제사업장에서 커들 총장을 맞았다. 커들 총장은 한화오션의 조선 역량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양국 조선 협력이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MASGA는 지난 14일 발표한 조인트 팩트시트에 한국의 미국 조선업 투자와 핵추진잠수함 도입 등이 명문화되며 한층 힘이 실렸다. 업계에서는 이와 함께 이번 커들 총장의 방문이 정책 논의가 실제 사업으로 전환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미 글로벌 상선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최근 방산·함정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한화오션은 한화 필리조선소를 통해 현지 기반을 넓히고 있다. HD현대는 미국 전역 네트워크를 가동하는 동시에 아시아 지역 거점 확보에 나서며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커들 총장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미국 측과 함정 건조 분야 기술 협력 및 공급망 연계 논의가 더욱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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