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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외국인 투자심리 살펴보니

17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외국인 투자심리 살펴보니

기사승인 2020. 03.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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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실적 불확실성 크다"
이달들어 삼성전자 4조 팔아치워
같은기간 셀트리온 3500억 순매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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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17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가며 지수 하락을 이끈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이 적은 것으로 파악되는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외국인의 매도 상위 종목 물량을 받아내며 저가매수 베팅에 나서고 있다. ‘동학개미운동’이란 신조어까지 나올 만큼 개인 투자자의 매입 움직임에 최근 코스피가 1700선까지 오르는 등 반등세를 보였지만 안정적 상승을 위해선 외국인의 귀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이번 달 들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4조8924억원어치를 팔았다. 이어 SK하이닉스(-9449억원), 현대차(-8012억원), 삼성전자우(-6397억원), LG화학(-3822억원) 순으로 매도 상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12.2% 하락했다. SK하이닉스(-9.6%), 현대차(-23.9%) 등은 크게 하락했다.

최근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등을 집중 매수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와 상반된 움직임이다. 글로벌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심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수요, 공급, 투자 등 모든 부문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오 업종과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꼽히는 인터넷서비스 업종 등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3551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셀트리온이다. 이어 한진칼(1348억원), KT&G(870억원), 넷마블(868억원), 삼성물산(676억원)이 매수 상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셀트리온은 5.1%의 등락률을 보였다.

외국인의 셀트리온 매수에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진전이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은 국내 확진자 혈액을 얻어 현재까지 치료 후보물질 항체 300종을 확보한 상태다.

한진칼의 경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경영권을 놓고 지분 경쟁을 벌이면서 외국인은 주주가치 제고 기회로 보고 적극 담은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도 이번 달 출시한 신작 게임이 세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1710선으로 반등세를 보였다. 개인투자자가 적극 매수에 나서면서 반등을 이끌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지수 하방을 지지한 것도 개인이었다. 그러나 증시 상승을 위해서는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돌아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안정적 상승 흐름을 담보하기 위해선 글로벌 위험선호의 회복이 선결돼야 한다”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증가로 확인돼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 관점에서 현 국내증시 레벨은 매력적인 가격 구간임이 분명하나, 여전히 매수는 철저히 분할 관점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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