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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셧다운’에 멈춰선 1분기… 기업들 ‘차기 먹거리’에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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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셧다운’에 멈춰선 1분기… 기업들 ‘차기 먹거리’에서 승부

최원영 기자, 황의중 기자, 이상원 기자 | 기사승인 2020. 03.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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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SK·LG, 펜데믹쇼크에 美·유럽 등 가동중단
해외 확산세 현재 진행형… 장기화·추가 가능성도
"해외기업들도 똑같이 어려워"… 차기시장 준비해야
미래 경쟁력 쌓아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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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내내 전 세계 경제·사회를 잠식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삼성·현대차·SK·LG 등이 구축한 유럽·미국·중국 등지 해외 공장이 대거 멈춰섰다. 여파는 이번 분기의 끝자락에 거쳐 상반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문제는 현 상황이 얼마나 더 악화되고 장기화할 지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주시하는 한편 곧 열릴 신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에 고삐를 죄고 있다.

◇ 車·전자·부품 전세계 릴레이 셧다운… 아직 안 끝났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멕시코를 제외한 전 세계 모든 거점의 생산공장이 1분기 ‘셧다운’을 피하지 못했다. 대표적 노동집약 산업인 탓에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방침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

직격탄을 맞은 현대차는 전 세계 모든 공장이 한 번씩 ‘가동 중단’ 사태를 맞았다. 코로나19 확산 경로에 맞춰 중국 공장을 시작으로 미국과 슬로바키아·체코, 인도·브라질, 러시아·터키 순으로 순차적 셧다운에 들어갔다. 기아차 역시 멕시코를 제외하곤 모든 해외거점이 가동 중단 되기에 이르렀다. 양 사 모두 중국공장만 회복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의 세계 최대규모 스마트폰 공장 셧다운이 뼈아프다. 이 공장은 2018년 준공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 이재용 부회장이 기공식에 참석했고 올해까지 적극적 투자를 바탕으로 연 1억2000만대 수준의 생산량을 갖추기로 한 바 있다. 브라질·슬로바키아 등의 스마트폰·가전 공장 등도 멈춰섰다. LG전자도 미국 테네시의 세탁기공장, 인도 노이다·푸네 등지의 공장이 셧다운됐고 중국 난징·톈진·항저우 공장은 재가동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 등을 따라 현지서 부품·소재를 공급하던 철강·소재 회사들의 해외거점 역시 줄줄이 셧다운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인도공장이 대표적이다. 또 각국 지침에 따라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지의 포스코 가공센터도 잇따라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글로벌 거점 마련에 들어갔던 배터리업계도 LG화학의 미시간 홀랜드 공장이 셧다운 상태고, SK이노베이션의 창저우 공장은 중국 정부의 춘절 연휴 연장에 따라 본격 가동이 늦춰진 바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이 아직 현재 진행형이라는 데 있다.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스에 따르면 전 세계 확진자는 66만명2000명(한국시간 29일 오전 9시 기준 )을 넘어섰다. 이탈리아·스페인·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확진자는 30만명을, 미국은 10만명을 넘었고 증가 추세 역시 꺾이지 않았다. 러시아와 남미·동남아까지 번지고 있다. 전날 독일 금융사 알리안츠는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L’ 자형 흐름을 보이고 최악의 경우 연 -1.5% 뒷걸음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 “우리만 위기 아니다”… 어려울 때 ‘미래 먹거리’ 육성 집중
국내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악화된 영업환경을 인정하면서도 피할 수 없는 악재에만 매달리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기업들은 사태 이후 급성장할 시장을 내다 본 전략을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강하게 어필했다.

현대차는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원희 사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올해를 스마트모빌리티 전략 실행과 미래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현대차는 정관을 바꿔 자동차 외 이동수단 생산과 전기차 충전 사업을 사업목적으로 명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김기남 부회장이 나서 “어떠한 환경변화에서도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 AI 전용 반도체, 폴더블폰 등에 지속적 기술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시스템 반도체와 QD 디스플레이 같은 미래 성장 기반 기술에 대해 투자해 사업기회를 선점하겠다”고 했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이 “시장지향형 기술혁신과 미래성장 신제품 개발, 적극적 신시장 개척에 나서겠다”고 했다.

일각에선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공장 셧다운’은 각 국가의 공통된 방침이라 모든 기업이 똑같이 적용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히려 이후 이어질 천문학적 경기부양책과 이에 따른 폭발적 소비에 주목하면 ‘위기이자 기회’로 볼 여지도 있다는 시각이다. 그 시점이야말로 신시장 점유율을 챙기고 주도권을 잡는 진짜 승자가 가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전고체배터리’ 등 각종 신기술 등장이 코 앞에 있고 코로나19가 지나면 본격적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때 자동차 플랫폼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업체들이 가려지고 다양한 신시장이 개척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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