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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HDC현산-미래에셋, 아시아나 인수 접을 이유 ‘네 가지’

[마켓파워] HDC현산-미래에셋, 아시아나 인수 접을 이유 ‘네 가지’

기사승인 2020. 05.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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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잡는 네 가지 이유
①인수대금이 시총의 3배 달해
②미래에셋 피소, 자금조달 우려
③항공업 無경험, 연속성 불투명
④코로나 확산속 업황회복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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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항공 꿈’을 접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주력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1월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통 큰 베팅(2조5000억원)’을 했다. 정 회장의 의지가 컸다. ‘포니정’으로 불렸던 부친인 고 정세영 명예회장과 자신이 몸담았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아쉬움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또다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HDC현산의 인수 포기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크게 네 가지 이유에서다. 코로나19로 업황이 어둡고, 항공업 경험이 없어 인수 후 기업의 연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인수대금 대비 기업가치가 떨어져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다. 재무적투자자(FI)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미래에셋이 최근 대규모 호텔 인수 계약을 철회한 점도 변수다.

장고에 들어간 정 회장으로선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인수 강행 시 그룹 전체로 위험이 번질 수 있고, 포기 시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있어서다. HDC와 미래에셋 측은 현재 인수 포기설에 선을 긋고 있다. 강행이냐, 포기냐. 정 회장의 선택에 그룹의 명운이 달렸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지난달 29일 아시아나항공 구주 취득일을 ‘거래종결 선행 조건이 충족되거나 당사자들이 별도로 합의해야 한다’고 공시했다. HDC현산의 인수 연기 결정은 인수 계약 체결 후 세 번째다. 향후 주식 취득일을 명시하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연기한 셈이다.

이번에 인수를 미룬 표면적 사유는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하는 6개국 중 러시아에서 기업결합심사를 받지 못해서다. 미국과 중국 등 5개국은 승인이 난 상태다.

하지만 시장에선 ‘인수 포기 가능성이 커졌다’는 신호로 읽혔다. 코로나19로 항공업황이 크게 악화돼 인수를 강행할 경우 동반부실에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업의 연속성을 감안하면 항공업 경험이 전무한 HDC그룹으로선 고민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아시아나항공의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6조9658억원으로 전년보다 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43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부채비율은 1387%에 달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255억원의 영업손실이 전망된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보유 비행기 중 운용리스(임대) 비중은 64%다. 대한항공(15%)의 4배가 넘는다. 리스료 부담과 유가 상승 등으로 영업을 할수록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 회계상 자산이 아닌 부채로 잡힌다.

기업가치 대비 큰 인수대금도 부담이다. HDC현산(2조101억원)과 미래에셋대우(4899억원) 컨소시엄이 지불키로 한 아시아나항공 인수금액 2조5000억원은 12일 기준 아시아나 시가총액(8293억원)에 비교하면 3배다. 아시아나의 주가는 금호산업이 매각을 결정한 지난해 4월 15일 대비 현재 56.4% 하락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한 자금도 인수 후 갚아야할 돈이다.

컨소시엄을 맺은 미래에셋이 최근 7조원대 미국 호텔인수 계약해지를 한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초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항공업과 호텔업을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었기에 아시아나 인수 역시 발을 뺄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은 “선제적으로 인수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증권가에서는 계약금 2500억원(인수대금의 10%)을 날리더라도 인수를 포기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008년 한화케미칼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철회 사례처럼 향후 소송을 통해 계약금 일부라도 돌려받을 여지도 있다. 한화케미칼은 9년간의 소송을 통해 이행보증금의 절반(1915억원)을 회수했다.

다만 인수 가격 협상을 위한 전략이란 시각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업황 악화로 인수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데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매매가를 낮추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HDC현산 관계자는 “기업결함심사 완료가 거래종결 선행조건이었다”며 “공식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절차는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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